ESSAYS & MISCELLANIES
군불이 불러온 혁명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10. 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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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급강하하면서 내가 요새 푹 잠을 잔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직전까지는 줄곧 잠자리를 뒤척였다.
그래 저 놈은 잠도 없다지만 선잠을 잘 수밖에 없던 가장 큰 이유는 이런 기상조건 때문이다.
나는 그에 더 민감한 체질이다.
기온이 떨어져서 잠을 잘 자는가?
글쎄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군불 덕을 본다고 생각한다.
침대를 쓰지 않는 나는 바닥에 더 민감하다.
한여름에도 방다닥은 요를 깔아도 한기가 올라온다. 그 한기는 침대를 쓰는 사람들은 절감하기 어렵다.
그 한기 가득한 방바닥에 군불을 넣으니 비로소 푹잠이 온다.
정신없이 골아 떨어진다.
아무리 늦잠을 자도 여섯시 전에는 아니 네시 다섯시에는 깨던 내가 요새는 골아떨어졌다 하면 해가 중천에 오른 뒤에야 깨기 일쑤다.
이 군불이 없는 곳으로 나는 군불을 가져간다.
춘배가 전기담요를 보냈단다. 오늘 도착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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