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장隱藏, 어디서 굴러먹다 온 뼈다귀인가?
은장隱藏은 석재 연접 이음재(stone-joint clamp)로써 결속력과 내진력을 강화하여 석조물의 구조적 안정을 꾀한 보강기술이며, 세계 건축사적으로 ‘건식 마름돌 축조(dry ashlar masonry)’에서 접착제가 보편화되기 이전 활용되었다. 정밀하게 수공으로 치석된 절단석 공급 및 방부 금속제 은장의 제작과 설치는 고비용·고난도 작업으로, 어느 나라든지 대체로 국가 주도의 종교건축과 공공건축에 제한되어 적용되었으며, 統一新羅前期(약 668-800) 수도 경주의 은장 활용 석조물들도 예외가 아니다. (김홍남, 統一新羅 前期 石造建築의 隱藏 硏究 II - 국제적 맥락에서 본 한반도 출현 은장의 의미 - 미술사학연구(구 고고미술) 第304號, 2019)
은장은 목조건축에도 쓰이기는 하나, 석탑이나 왕릉의 병풍석, 석조 교각과 같은 석조건축에 많이 사용되었으며, 삼국시대부터 사용된 아주 오래된 기법이다. 은장의 양끝 부분의 머리는 네모, 세모, 원형 혹은 반원형으로 두 부재가 서로 떨어지지 않게 단단히 잡아준다. (조상순, 은장, 보이지 않게 서로를 연결하는 이음매, 2018-03-06)
그래 좋다. 은장 그 의미는 대략으로 밝혀졌으니 말이다.
나아가 조상순은 저 글에서 은장을 그 모양에 따라 1. 나비장 2. 자촉 3. 도투마리 모양 은장 세 가지로 농군다 한다.
그래 한국 고건축에서 그리 농군다 이런 맥락이겠다.
문제는 저 은장隱藏이라는 말! 저게 도대체 어찌하여 찡굼새 이음새 혹은 연결고리가 된단 말인가?
은장隱藏은 隱과 藏이라는 두 글자 합성어라, 둘 다 기본 맥락은 스스로 숨거나 숨긴다는 뜻이다.
비슷한 뜻을 지닌 말을 합쳐 그 의미를 더욱 강하게 하는 용례라,
손으로 친다는 뜻을 打타나 격擊과 같은 한 단어로 표시할 수도 있겠지만, 타격打擊이라 해서 두 글자를 합침으로써 그 의미를 더욱 강하게 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따라서 은장隱藏에는 도무지 우리가 말하는 저 맥락의 의미가 들어갈 수가 없다.
도대체 누가 저 말을 가져다가 찡굼새 이음새라는 명사로 삼았는가?
모르겠다. 도대체가 알 수가 없다.
전연 족보가 없기 때문이다.
혹 내가 잘못 이해했나 싶어 바이두 사전을 두들겨 봤다.
https://baike.baidu.com/item/%E9%9A%90%E8%97%8F/18681?fr=ge_ala
물론 사전이 모든 맥락하는 의미를 다 담을 수는 없지만, 도대체가 찜굼새 이음새는 흔적도 없다.
저를 지칭하는 다른 말을 찾아내 대체하든가 아니면 이해가 쉬운 다른 말로 대체해야 한다.
저런 족보도 없는 말을 언제까지 들어야 하는가?
*** related article ***
나비장, 만들고 쇳물을 부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