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장수인의 유전자
앞서 재미있는 연구가 보여 조금 부연한다.
이런 통계적 분석은 면밀히 설계되지 않으면 결과에 혼선이 있을 여지가 있어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우선 장수는 역시 생활수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단순히 유전자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닌 것이다.
미국의 경우에도 평균수명이 동아시아보다 낮지만
실제로 백인만 데이터를 추출하여 계산해보면 별로 그렇게 낮지 않다.
미국내 다른 인종에서 평균수명을 낮추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이 경우도 유전적 소인도 있겠지만 역시 교육수준 생활수준이 큰 영향을 미친다.
이탈리아의 경우에는 남부와 북부의 경제적 수준 차이가 큰데,
북부가 높고 남부가 낮다.
또 레반트 지역에서의 농경민의 이주 빈도는 필자가 알기로는
남부가 높고 북부가 낮은 것으로 안다.
소위 유럽에 원래부터 거주하던 수렵인의 유전자는 남부인보다는 북부인에 더 많이 전해졌을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
그렇다면 이 결과를 단순히 수렵인의 유전자를 받은 사람이 더 오래산다고 결론 내릴수 있을까는 조금 의문이 있다.
이런 것까지 고려해서 통계적 분석을 했다면 또 다른 이야기이긴 한데
논문을 보면 거기까지 고려한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이처럼 숨겨진 제 3의 요소가 실제로는 원인인데
이것이 감추어져 있고 이 제3의 요소가 유발하는 두개의 요소 사이에 인과관계를 그릇되게 설정하는 것을
통계학에서는 confounding efect라 부른다.

예를 들어보면 이렇다.
어떤 논문의 결론이 "커피를 많이 마시면 폐암이 걸린다"라고 결론을 냈다고 하자.
통계적으로 이 둘 사이의 연관관계는 증명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는 폐암을 유발시킨 것은 흡연이며,
커피는 "흡연을 많이 하는 사람이 커피도 많이 마시기"때문에 이렇게 보일 뿐이다.
암의 원인은 흡연이지 커피가 아닌 것이다.
이것을 confounding effect라고 부른다.
통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오류인데, 과학논문에서 주의하지 않으면 자주 보는 오류이기도 하다.
앞서 이탈리아인 중 장수인의 유전자 연구에서는
confounding effect가 아니라는 것을 좀 더 명확히 보여주려했다면,
이탈리아의 지역별 평균수명, 경제적 생활수준, 그리고 수렵인 유전자의 분포를 함께 고려하여
이차적 연구가 있었어야 했을 것 같기도 하다.
수렵채집인 DNA가 100세 장수 비결을 밝혀낼 수 있다
https://historylibrary.net/entry/hunter-gatherer-DNA
수렵채집인 DNA가 100세 장수 비결을 밝혀낼 수 있다
출처 : Phys.org 수렵채집인 조상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물려주었다. 그들은 요리를 위한 불 사용 기술과 석기 도구와 같은 초기 생존 기술을 전수했다.또한 장수 비결도 전수했을지도 모른다.학
historylibra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