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 업계 절대 강자 김처선金處善, 폭군의 셰프도 정복
"한漢 나라 여강呂强과 명나라 회은懷恩과 우리나라 김처선金處善 같은 사람도 있으니 그러한 사람이 가끔 없지 않았다. 이들은 환관이었지만 양심에 가책되는 짓은 하지 않았다."(성호사설 제21권 경사문經史門 항백오악巷伯惡惡)
환관宦官 김처선金處善 : 김처선은 관직이 정2품이었다. 연산주가 어둡고 음란하였으므로 김처선이 매양 정성을 다하여 간하니, 연산주는 노여움을 속에 쌓아 둔 채 겉으로 나타내지 아니하였다. 일찍이 궁중에서 임금이 처용處容 놀이를 하며 음란함이 도를 지나쳤다. 김처선은 집안 사람에게, “오늘 나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하고 들어가서 거리낌없이 말하기를,“늙은 놈이 네 분 임금을 섬겼고, 경서와 사서를 대강 통하지마는 고금에 전하처럼 행동하는 이는 없었습니다.” 하였다.
이에 연산주가 성을 참지 못하여 활을 당겨 쏘아서 갈빗대에 맞히자, 김처선은 “조정 대신들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데 늙은 내시가 어찌 감히 죽음을 아끼겠습니까. 다만 전하께서 오래도록 보위에 계시지 못할 것이 한스러울 뿐입니다.” 하였다.
연산주는 화살 하나를 더 쏘아 맞쳐서 공을 땅에 넘어뜨리고, 그 다리를 끊고서 일어나 다니라고 하였다. 이에 처선은 임금을 쳐다보면서, “전하께서는 다리가 부러져도 다닐 수 있습니까.” 하자, 또 그 혀를 자르고 몸소 그 배를 갈라 창자를 끄집어 내었는데, 죽을 때까지 말을 그치지 아니하였다. 마침내 그 시체를 범에게 주고 조정과 민간에 ‘처(處)’ 자를 말하지 못하게 하였다. (《소문쇄록》을 인용한 연려실기술 제6권 연산조 고사본말)
자고로 환관 치고 역사에서 좋게 적은 사람 아주 드물기만 하지만 김처선金處善은 달라서 훗날 판내시부사까지 승진한 그를 두고 훗날이기는 하나 저처럼 극찬하는 일을 본다. 아무래도 저런 행동들이 지조있다 해서 그리 적었을 것이다.
이 김처선이 폭군의 셰프에서는 창선이라는 이름으로 보인다.
본래는 성우 출신인 원로급 배우 장광張鑛 선생이 또 김처선을 연기한다.
이 장광이라는 분 성우답게 목소리 하나만 끝내주는 사람인데, 생김새 때문인지 악역 아니면 내시 전문 연기자라 이번 셰프에서 김처선임이 분명한 창선이 되어 있지만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도 내시를 연기한 까닭이다.
젊은시절 인물로 연기하는 친구들이야 그에 맞는 역할로 제 직분 다하겠지만 나도 늙어가서 그런가?
갈수록 저런 묵직함을 주는 원로 연기자들이야말로 진짜 승자 아닌가 하는 생각을 부쩍부쩍 한다.
누군가는 내시가 되어야 하고, 또 누군가는 악인이 되어야 하는데, 그런 데 특화한 일이야말로 저들의 존재가치가 빛을 발하는 나와바리라 하겠다.
그건 그렇고 연산군이 처용무를 춘 일이 분명 있고 그 사건으로 김처선은 처단되는데 저 드라마 예고편을 보니 이 일을 참말로 아름다이 포장하려 하더라.
내시들의 우두머리 상선尙膳
내시들의 우두머리 상선尙膳
조선시대 사극이 안방극장을 범람하면서 그 시대 내시 관직으로 젤로 익숙한 이가 이 상선이 아닌가 한다. 거개 상선을 보면 나이 지긋하고, 그러면서도 내시 직급 중에서는 아주 혹은 젤로 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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