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S & MISCELLANIES

[독설고고학] 수천 수만 편에 이르는 그릇 논문, 그 어느 것도 기능은 아몰랑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9. 2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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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청사기 자라병. 대체 어디 쓴 거임? 향수병?

 
지금 이 순간에도 모든 발굴현장에서 지천으로 쏟아지는 유물이 이른바 토기라 하는 도기 그릇이다.

개중에 유약 바른 자기도 물론 있어 고려시대 이후엔 청자 백자 쪼가리가 쏟아진다.

그런 까닭인지 죽어나사나 한국고고미술은 도기 자기라 대체 이걸 소재 혹은 주제 삼은 논문이 몇 편인지 모를 지경이라 수천 편은 확실하고 만 편을 넘기지 않을까 한다.

하도 많이 나오니 발굴현장에서도 처치 곤란이라 보고서 수록하는 주요 물품만 수거하고선 요샌 현장에 파묻거나 무슨 예담고인지 뭔지 고물창고에다 박스째 실어 쳐박아 버린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 수천 수만 편 헤아릴 그 많은 글이 모조리 그 껍데기 타령이라는 점이니

그 절반이 폼새 제작기법 타령이라 뭐로 분류한다 또 물레를 사용했네마네 놀음이요

나머지 절반은 편년 타령이라 어느 시대 유산이라는 놀음이니

저 어중간에 걸쳐 이른바 문양 타령이라 해서 어느 시대 어느 지역에선 이런 문양이었다가 저 시대 저쪽에선 어느 패턴으로 변해간다 어쩐다저쩐다라

개중 가장 웃기는 게 그 주둥이 깨진 모습을 보고선 그 단면이 원형입네 삼각형입네 하는 타령이라 난 볼수록 저딴 거지같은 놀음들이 도대체 인류사 해명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아 물론 저딴 거지 같은 놀음이 썩 다 무익하지는 않을 것이로대 如컨대 그러한 유물을 출토하는 유적의 연대를 판정하는 길이 있겠거니와

문젠 그걸로 땡이라는 사실이며 요새 저딴 거지같은 편년으로 연대 판정하는 일 외국 고고학엔 없다.

다시 말해 그나마한 쥐꼬리 만한 효용성도 생명을 다했다.

물론 형식이란 측면에서 그 껍데기 궁구가 요긴할 수도 있고 그것이 일정 부문 중요성을 지니기도 하겠지만

그 껍데기 타령이 어찌 본령일 수 있겠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이 탑재한 무형유산 아니겠는가?
 

꿀단지로 드러난 마도 인양 고려청자. 꿀단지로도 썼다는 목패 출현 이전에 한국고미술사는 그 내용물을 분석했어야지 않겠는가? 이 어찌 쪽팔리는 일이 아니란 말인가?


세계유산으로 치자면 그에서 우리가 뽑아내야 할 덕목은 OUV다.

저 무수한 그릇 쪼가리, 도대체가 수백 만 점 수천 만 점이 쏟아져나왔음에도 정작 저걸로 사람들이 뭘 했느냐 물으면 다 꿀먹은 벙어리라

대체 저 그릇들은 개밥 그릇이란 말인가 죽그릇이란 말인가?

단 한 놈도 이런 물음에 제대로 답하는 놈이 없다.

왜 그럴까?

단 한 놈도 의심을 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의심은 호기에서 자란다.

호기심 없는 학문이 설 땅은 없다.

늙은 놈들이야 보고 배워 쳐먹은 게 그뿐이고 혁신조차 할 수도 없으니 글타 쳐도 그에서 배운 새파란 놈들까지 단 한 놈도 호기가 없다.

그릇 다 좋다. 대체 그 그릇 뭘로 썼단 말인가?

지금껏 쏟아부은 그 열정 그 기능에 반의반만큼만 부어도 이 꼴은 벌어질 수가 없다.

국그릇 개밥그릇으로 썼다면 어딘가는 그 흔적이 그릇 어딘가는 남아있을 게 아닌가?

이런 고민이 없으니 수습하자마자 솔로 박박 문질러 불순물이란 불순물은 죄다 씻어 없앴지 않은가?

고작 하는 짓이라곤 무덤속 돔배기 뼈다귀 정도나 남겨주거니와

그런 모습들을 보면 그런 육안하는 흔적이 남지 않은 다른 그릇들 기능이 궁금하지 않냔 말이다.

如컨대 고구려 보루 같은 데서 자라병이라 해서 꼭 뱀이 똬리 튼 모습으로 만든 질그릇 용기가 있다.

흔히 수통일 것이다는 말을 하는데 맞어?

그걸 확인하는 가장 간단하고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잔류물 검사다.

단 한 놈도 안했을 것이다.

조리도구 운운하지만 그리 말하는 단 한 놈도 질그릇 잔류물 분석을 의뢰한 놈을 못봤다.

숫돌 또한 쏟아지거니와 그 숫돌이 진짜 숫돌 맞다면 쇳가루라도 흔적이 있을 것이다.

했는가? 숫돌 잔류물 분석 의뢰한 놈 있음 나와보라 그래.

왜 이런 일들을 해야는가?

그에서 먹거리가 나오기 때문이며 그 먹거리에서 당시 사회상을 구축하는 발판을 마련하기 때문이다.

구미 고고학에선 이런 연구가 쏟아진다.

겉으론 암것도 없는 줄 알았는데 지금 와서 분석하니 지방질이 나와서 스튜 요리를 했네 말고기를 먹었네 마네 하는 시절이다.

나아가 이를 토대로 그 사회가 수렵채집인가 농경인가 어로인가도 궁구한다.

남들은 디엔에이 단백질 동위원소 뽑아내는 시대에 아즉도 저 토기는 무엇에 속하며 어느 시대 어느 지역 양식이란 타령이란 말인가?

이런 돌대가리들이 무슨 국가 사적 지정을 논하며, 국가 문화재 행정을 간여하며, 세계유산을 만들고, 무슨 문화재 활용을 논한단 말인가?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다. 

 
[독설고고학] 경관 이야기라 하고선 토기 이야기를 하는 얼빠짐이들
https://historylibrary.net/entry/4-163

[독설고고학] 경관 이야기라 하고선 토기 이야기를 하는 얼빠짐이들

외국산 수입제품으로 한국고고학도 걸핏하면 재가공해 팔아먹는 상품으로 경관 고고학 lanscape archaeology라는 게 있다.이게 좀 장사가 된다 생각했음인지, 아니면 뭔가 기성하는 고고학 흐름에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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