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산 수입제품으로 한국고고학도 걸핏하면 재가공해 팔아먹는 상품으로 경관 고고학 lanscape archaeology라는 게 있다.
이게 좀 장사가 된다 생각했음인지, 아니면 뭔가 기성하는 고고학 흐름에 새로운 돌파라 생각했음인지 너도나도 무슨 무슨 경관이니 해서 이를 표방한 고고학 학술대회가 적지 않게 눈에 띤다.
경관景觀이라는 말이 좀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이 경우 경관은 풍광 풍경 풍치 경치라는 말과 같고 그래서 경관 고고학이라 하면 실로 간단해서 특정한 유적이 어느 시점에 어떤 모습으로 등장해서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갔을 것임을 궁구하고자 한다.
너무 간단하지 않은가?
한양 경관이라 하면, 조선시대 한양 모습을 말한다.
물론 그 속내로 들어가면 복잡다기해서 임산배수니 하는 이야기며, 한양도성을 중심으로 구축했을 도시 구조라든가, 그 얼개로서 한강이며 청계천이며 하는 강줄기와 주변 산들을 둘러싼 전반하는 도시 배치 양상, 그리고 그 속내에 탑재한 무수한 시스템에 대한 탐구를 표방할 것이다.
이런 경관을 표방하는 무수한 학술대회 그 어디를 가 봐도, 경관 이야기는 아예 흔적도 없고 종국에는 뭘로 쌈박질하는가 하면 토기 이야기로 귀결하고 만다. 이런 모습 너무 자주 본다.
고구려 도성 경관이라 해서 봤더니, 고구려 도성은 온데간데 없고 고구려 토기 타령이라, 그 토기가 어느 시점에는 어떤 것들이 유행했다가 훗날 어찌 변해갔는지 그런 이야기로 가는 세월 모르더라.
백제도성 경관이라 해서 아 뭔가 적어도 사비도성 구조라도 이야기할 줄 알았는데, 쌈박질하는 짓거리는 결국 토층 이야기라 부여 읍내를 파 봤더니 토층이 어떻고 저떻고 하는 이야기밖에 없더라.
성벽 이야기? 다 좋다. 경관을 표방했다면 시종 그 경관이라는 관점에서 성벽을 접근해야 함에도 경관 이야기는 온데간데 없고 맹탕하는 이야기라고는 성벽 축조기술 타령이라, 그래 경관이라면 그 기술이 구축했을 경관이 중요한 것이지, 어찌 매양 하는 놀음이라고는 그 속내 이야기밖에 없는가?
경관을 이야기하겠다면 시종 일관 경관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지 그와는 눈꼽만큼도 관계없는 토기 이야기에 성벽 짼 이야기나 하고 자빠졌으니 이러고도 무슨 경관고고학을 한단 말인가?
내가 이해하는 경관과 저들이 말하는 경관은 다른가 보다.
저들은 토기도 경관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나 보다.
토기가 경관이 되려면 적어도 장독대 정도는 되어야지 않겠는가?
한데 단 한 놈도 장독대 이야기 하는 놈을 못 봤다.
한국고고학이 왜 썩어문드러졌는가는 경관을 보면 또 안다.
[독설고고학] 팔아먹을래야 팔아먹을 것도 없는 원시 물물교환 시장
[독설고고학] 팔아먹을래야 팔아먹을 것도 없는 원시 물물교환 시장
대략 20년 전만 해도 한국고고학은 세계 고고학 흐름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아니 어떤 면에서는 선두하는 분야도 없지는 않았으니 예컨대 발굴 그 자체로만 놓고 보아도 그 속도전과 그 발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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