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고고학] 덧띠토기, 무엇 하는 그릇이었는가를 묻는 데서 고고학은 출발한다

약 4,500년 전, 지금의 폴란드 땅은 오늘날 고고학도들이 벨 비커 문화Bell Beaker culture라고 부르는 청동기시대 문화가 퍼진 지역 중 하나였다.
저 시대 문화를 저리 부르는 까닭은 저 문화를 대표하는 마스코트가 벨 비커Bell Beaker 모양으로 생긴 잔이기 때문이다.
한국 신석기 문화 상징으로 드는 빗살무늬토기든가 청동기시대 대표 상품으로 거론하는 무늬없는토기랑 비슷하다 보면 되겠다.
그렇다면 저 벨 비커 문화를 대표하는 벨 비커는 도대체 어떤 용도였을까?
이를 해명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잔류물residur 분석이 있다.
이 잔류물은 그릇 외부 것은 설혹 있더라도 그 용도를 밝히는 데는 아무 소용도 없고 모름지기 잔 안에 남은 것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
예컨대 우유를 따라 마셨다면 그런 흔적이 어딘가는 있을 것이요 미역국그릇이라면 미역 흔적이 나올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잔류물 분석이다.
각설하고 비커에선 어떤 성분이 검출됐을까?
폴란드 지역 비커 9점을 골라 내부 바닥을 긁어 검사를 해 봤다.
놀랍게도 술잔으로 드러났다.
과일, 밀, 보리, 수지resins로 보이는 성분, 그리고 효모yeast에 대한 바이오마커biomarkers가 드러난 것이다.
뭐 그 복잡한 술 제조법까지 밝혀낼 순 없다 해도 맥주 정도는 만들어 한 잔 두 잔 석 잔 원샷 외치며 거나하게 빤 모습이 선명하지 않은가?

이것이 고고학이지 어찌 저런 잔이 언제 등장해 언제 사라졌으며 지역별 시대별 변화가 어떤지를 찾는 일은 어찌 학문이라 하겠으며 그런 일에 종사하는 일을 고고학이라 하겠는가?
그건 개돼지도 하지 않는 뻘짓이다.
그렇게 덧띠토기 덧띠토기가 중요하다 세계 어느 나라 고고학도가 목청을 높이는데 정작 그 덧띠토기는 어떤 데 썼느냐 물으면 언필칭 고고학도로 그걸 아는 이가 없다.
Manasterski et al. 2026, Archaeometry, https://doi.org/10.1111/arcm.70024Digital
이 사안에 대해서는 우리가 심도 깊게 다룬 적이 있으니 아래를 아울러 참고해주셨으면 싶다.
아울러 저 비커 잔류물 분석에서 우리가 또 하나 주시할 대목은 분석 대상 중에 완품은 한 점도 없고, 모조리 조각만 대상으로 했다는 사실이다.
온전한 유물을 분석하려면 아무래도 그 온전한 상품에 위해를 가할 우려가 있는데, 아예 그 위험성을 원천차단하고자 저들은 철저히 조각만 분석했다.
저런 조각들은 한국문화재 현장에서는 거의 다 현장에 폐기한다.
한국고고학이 말로는 그럴 듯해서 저런 조각 하나 허심히 다룰 수 없다 하나, 어찌 다뤄야할지는 전연 모른다는 사실이 기가 찰 노릇 아니겠는가?
4,500년 된 폴란드 도기에서 지역 전통주 흔적 발견
https://historylibrary.net/entry/traces-of-regional-alcohol
4,500년 된 폴란드 도기에서 지역 전통주 흔적 발견
폴란드 고고학자들이 약 4,500년 전으로 추정되는 도기에서 발효된 알코올fermented alcohol 흔적을 발견했다.이는 폴란드 북동부 지역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발효 알코올 관련 유물이다.이 발견은
historylibrary.net
[독설고고학] 문과대 점성술 고고학 vs. 진짜 고고학, 주름무늬병Ribbed Bottle의 경우
https://historylibrary.net/entry/Ribbed-Bottle
[독설고고학] 문과대 점성술 고고학 vs. 진짜 고고학, 주름무늬병Ribbed Bottle의 경우
앞 도판 두 장은 영국박물관, 브리티시 뮤지엄이 소장한 한반도 통일신라시대 이른바 주름무늬병이라, 같은 유물을 다른 각도에서 포착한 두 장면이다. 이를 국가유산청이 서비스 중이거니와간
historylibra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