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여왕 아르시노에 3세 초상 새긴 2,200년 된 반지 흑해 북부 연안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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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북부 흑해 연안의 아나파Anapa 인근에서 발굴 작업을 진행하던 고고학자들이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대 이집 Ptolemaic Egypt트 여왕 중 한 명인 아르시노에Arsinoe 3세 초상을 새긴 청동 반지를 발견했다.
이 반지는 아나파 기차역에서 북서쪽으로 약 500미터 떨어진 헬레니즘 시대 유적인 보스크레센스코예Voskresenskoye 6에서 발견되었다.

고대에 이 해안 지역은 흑해와 지중해 무역로를 연결하는 중요한 보스포로스 왕국Bosporan Kingdom 중심지 고르기피아Gorgippia 영향권에 속해 있었다.
이 발견에 대한 연구 결과는 Mikhail Yu. Treister, Irina V. Rukavishnikova, 그리고 Denis V. Beylin이 공동으로 저술한 논문 Problemy istorii, filologii, kul’tury에 발표되었다.
저자들은 새긴 여성 옆모습이 기원전 220년부터 204년까지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이집트 여왕으로 통치한 아르시노에 3세임을 밝혀냈다.
이집트를 벗어난 여왕의 옆모습
이 반지는 타원형 테두리와 넓은 밴드를 지닌 육중한 청동 주조품으로, "프톨레마이오스 양식Ptolemaic-type" 반지로 알려진 부류에 속한다.
이러한 유형의 반지는 흑해 북부 지역, 특히 보스포러스 왕국에서 발견되며, 헬레니즘 시대에 이 지역에서 널리 유통되었다.
이러한 반지의 테두리에는 보통 여성 왕족 초상이 새겨 있다.
연구자들은 여러 사례에서 아르시노에 2세, 베레니케Berenice 2세, 아르시노에 3세와 같은 프톨레마이오스 왕족 초상을 확인했다.
이번 아나파 반지 역시 이집트의 왕실 이미지가 나일 강 유역을 넘어 멀리까지 전파된 이러한 시각적 세계에 속한다.
새로 공개된 반지에는 왼쪽을 향한 옆모습의 여인 초상화가 새겨 있다.
세부 묘사는 작지만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머리 모양은 가장자리를 따라 좁은 띠가 둘러졌고, 정수리에서 아래로 길게 늘어진 구불구불한 머리카락, 그리고 뒷머리에는 둥근 모양 묶음이 있다.
이 묶음은 밑부분이 묶여 있고 작은 둥근 장식물, 아마도 곱슬머리 장식, 머리핀 또는 구슬 장식으로 장식되어 있다.
이러한 특징들을 통해 연구진은 이 이미지가 아르시노예 3세 시대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유사한 반지는 극히 드물게 알려졌다.

헬레니즘 시대 가옥 발굴 구덩이에서 발견됨
이 반지는 지표면에서 발견된 것이 아니다.
2024년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고고학 연구소가 보스크레센스코예 6 유적 4번 구덩이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흙 속에 묻혀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구덩이에서는 암포라 조각, 식기류, 부엌용기, 건축용 도기 등 112점 도기 조각이 함께 출토되었다.
헤라클레아 폰티카Heraclea Pontica, 키오스Chios, 콜키스Colchis, 크니도스Knidos 및 기타 지중해 생산 중심지에서 발견된 암포라 조각들은 기원전 4세기와 3세기 사이에 이 지역을 통해 상품이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도기 유물들은 반지의 연대를 특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구덩이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대체로 헬레니즘 시대에 속하며, 아르시노에 3세 작품으로 추정되는 이 반지는 기원전 220년 이후, 즉 그녀의 재위 기간인 기원전 204년보다 더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연대를 더욱 좁힐 수 있다.

고르기피아와 보스포로스 왕국
아나파 주변 지역은 지중해 세계와 단절된 외딴 변경 지역이 아니었다.
고대 고르기피아Gorgippia는 보스포로스 왕국의 아시아 쪽에 위치했으며, 이곳은 그리스, 지역, 스텝 지역 전통이 무역, 정착, 정치적 접촉을 통해 만나는 지역이었다.
보스포로스 왕국 지역과 트랜스쿠반 지역Trans-Kuban area 메오티아Maeotia 무덤 유적에서도 유사한 초상화를 새긴 반지가 발견되었다.
이번에 새로 공개된 반지는 이러한 패턴에 또 다른 조각을 더하는 것으로, 고르기피아와 인근 지역에 이러한 유물이 집중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이 유물이 아르시노에 3세 여왕이 아나파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었다는 것을 시사하지는 않는다.
또한 이집트인이 소유자였다는 것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왕족 이미지는 무역, 유행, 정치적 상징, 또는 개인적인 취향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이 경우, 이 작은 청동 유물은 2,200여 년 전 흑해 연안 가정의 생활 공간에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여왕 이미지를 담고 있다.

이미지와 연대의 드문 일치
이번 발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초상화, 고고학적 맥락, 그리고 아르시노에 3세 통치 시기가 일치한다는 사실이다.
만약 초상화의 귀속이 정확하다면, 이 반지는 불과 16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제작된 셈이다.
헬레니즘 고고학에서 이러한 연대 측정은 매우 이례적이며, 특히 동부 지중해의 주요 왕궁 중심지 밖에서 발견된 개인 소지품의 경우 더욱 그렇다.
금속 분석 결과, 이 반지는 더 넓은 프톨레마이오스 양식 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이 반지는 납이 함유된 주석 청동으로 주조했으며, 이는 보스포로스 왕국과 케르소네소스Chersonesus에서 발견된 유사한 반지에서도 확인된 재질이다.
따라서 보스크레센스코예 6 유적에서 발견된 이 반지는 단순한 장식용 장신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이미지가 어떻게 북부 흑해 지역까지 전파되어 이집트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헬레니즘 세계의 영향권 내에 있던 공동체의 물질문화에 편입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Treister, M. Yu., Rukavishnikova, I. V., & Beylin, D. V. (2026). A bronze ring with a portrait of Arsinoe III from the excavations at the “Voskresenskoye 6” Estate in the Anapa Region. Problemy istorii, filologii, kul’tury, 1, 161–173. https://doi.org/10.18503/1992-0431-2026-1-91-161–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