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논단] 정체일수록 근본으로 돌아가야, 신라 황금의 경우



내가 저 대회 공지를 보고선 기가 찼으니, 그 식상함이 간고등어 썩어가는 냄새만큼 진동한 까닭이다.
그래 신라왕경연구회랍시며, 주로 경주 지역을 근간으로 삼는 신라사 연구자들이 주동이 되어 저런 모임을 근자 일상화한다는 소리는 듣기는 했거니와, 그 연구자라 해 봐야 빤한 실정에서 무슨 대단한 시도 혹은 문제의식을 기대했겠는가마는
저 학술대회 발표진과 그 발표 주제를 보고선 신라를 팔아, 금을 팔아 국민을 현혹하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느낌을 짙게 받았으니
보라!
저 중에 과연 무엇이 새로운가 말이다.
신선함이라고는 눈 씻고 찾을 수도 없었으니, 어디서 굴러먹다온 개뼉다귀를 저리 또 빨아대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라, 과연 저 중에 무엇이 새롭단 말인가?
저 프로그램은 정체할 대로 정체한 한국 역사학 혹은 고고학 혹은 미술사 딱 그 적나라한 현주소를 폭로하거니와, 주제의식이 새로운 것도 없고, 발표 내용 자체도 전연 참신함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을래야 찾을 길이 없다.
어느 얼빠진 기성 언론이 저 중에서 발표문 하나를 빼내어 그 하나로 신라 문화사 한 장면이 바뀌는 것처럼 대서특필했지만, 웃기는 짜장이라, 그 입론 근거 어디 하나 입증할 수 없는 사이비 유사역사학 수준 쓰레기 발표 딱 그것이었다.
저런 정체가 어찌 꼭 신라 금관에만 국한하리오? 역사학 고고학 미술사학 고건축학 전반이 다 그렇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도사린다.
이런 정체 침체가 극심할수록 근간으로, 출발로 돌아가야 한다. 그에서 새로운 문제의식과 참신한 접근 방식을 찾을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이 나는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예컨대 저런 지긋지긋한 재방송 말고 무엇을 물을 수 있었을까?
첫째 금이란 무엇인가를 물었어야 한다.
저 발표 어디에도 금이 무엇인지 말한 놈이 없다. 그렇다 해서 어찌 저런 물음이 금 화학식을 따지는 일이리오?
금이라 해서 무수한 고고학도 역사학도가 마구잡이로, 그리고 무사하게 지금껏 떠들었지만, 단 한 놈도 금이란 무엇인가를 제대로 물은 놈이 없다고 나는 본다.
금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진지하게 한 번쯤이라도 생각해 봤는가?
둘째 금은 어떻게 발명되었는가?
금은 자연히 주어진 그 무엇이 아니다. 금속의 하나에 지나지 아니한다.
그 무수한 금속 중 하나인 금은 어떻게 해서 금으로 발명되었고, 그 전개 양상은 어떠하며, 그 현재는 어떠한가?
셋째 왜 금인가? 그 무수한 금속 중에서 왜 유독 인류를 금에 환장했던가?
그리 금에 환장했지만, 전근대 한반도에는 금 광산 개발 흔적이 없다. 신증을 뒤져도 금광산 있다는 증언을 나는 거의 본 적이 없다.
그렇다면 그 금은 도대체 어디에서 구한 것일까? (근자 이와 관련한 주목할 만한 접근, 곧 사금이 재원이었다는 연구가 있으니, 그나마 위안을 준다.)
넷째 금은 귀금속이기만 한가?
금의 가치는 반짝이는 노란 빛에 있지 아니한다. 영원불멸에 있다. 이 영원불멸에서 무수한 금 신화가 등장한다. 이 금 신화가 문화에서는 과연 어찌 구현되는가?
금이 귀금속? 아니 귀금속이기만 한가? 이 근간하는 질문을 하는 놈을 나는 보지 못했다.
내가 생각하건대 예컨대 저와 같은 근간들로 돌아가야 한다고 본다.
참신한 시각과 그에 기초한 새로운 문제의식은 저런 데서 나온다고 본다.
새로운 연구란 A라는 연구자가 뭐라 주장했는데 그것이 아니다는 데서 나오지 않는다.
선행연구성과를 보지 말라는 말을 나는 자주 하는데 그 의미가 저것이다.
선행연구 검토는 내가 그 선행하는 연구자의 따라지가 되는 지름길이다.
새로운 연구, 참신한 주제에 기반한 돌파하는 연구는 선행연구 검토에서 오지 않는다.
그 모든 선행연구를 뛰어넘는 출발선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고서 물으라.
금이란 무엇인가를.
[고고논단] 늙은이는 늙어서 문제, 그것을 무한반복하는 젊은 놈이 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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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논단] 늙은이는 늙어서 문제, 그것을 무한반복하는 젊은 놈이 더 문제
그래 어제 경주에서 개최했다는 신라 금관 발표를 보니, 늙은이나 젊은놈이나 참신하다 할 만한 연구는 눈꼽만큼도 보이지 아니했으니 기조강연을 맡았다는 어느 늙은이는 신라 문화 금을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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