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으로 가는 물건은 왜 금관까지도 대충대충 대강대강 만드는가?
신라 금관이 겉보기와는 달리 대충대충 만들었고, 그 무덤 속 실질 기능은 관이 아니라 facial mask, 곧 death mask라 하니깐
내셔널리즘 투철한 일부 독자, 혹은 그런 물건을 미국 대통령한테 대한민국 대통령이 선물한 소중한 물건이라 해서 내 편은 죽어도 내편이라는 내로남불주의까지 가미해서 말도 안 된다느니, 실제로 썼다느니 하는 헛소리 횡행하거니와
도대체 몰라도 이리 모를 수 있단 말인가? (언젠 또 신라 상찬하면 민족 팔아먹었다고 갖은 쌍욕을 해대면서 고구려 강성주의를 운운하더라만...)
문화사 이면이라고는 도대체 팔 줄도 모르고, 겉으로만 보이는 번지르르함만 상찬하는 일로 대중을 현혹하는 언필칭 한민족 예외주의자들이 각종 요설로 방송이며 지면이며 책이며 논문이며 하는 데다 싸지른 까닭에 그 병증은 도대체 치료도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우리가 보는 그 위대한 유산이라는 것들 십중팔구는 무덤 속 시신과 함께 썩어가다 남은 것들이니, 죽은 사람 저승길에 입혀주고 시종하라 해서 넣어준 장송품이라, 이런 장송품을 한국고고학에서는 부장품 혹은 껴묻거리라 하고, 저쪽 중국에서는 수장품隨葬品이라 부른다.
그 명칭이 무엇이건, 죽은 사람과 함께 하는 물건은 물론 예외가 있을 수 있고, 특히 조선시대 들어서는 유교가 지배원리로 자리잡으면서 덕지덕지 옷가지를 입혀주는 바람에 환상이 자리잡고 있지만, 그 사상적 흐름이 무엇이건 동아시아 문화사 저층을 관통하는 절대의 원리는 간소함이었다.

흔히 껴묻거리를 거의 쓰지 않는 소위 박장薄葬을 앞세운 묵가에 견주어, 그네들 묵가는 그 비조 묵자부터 유교를 주로 지칭해 그네들이 후장厚葬, 곧 죽은 사람한테 너무 바리바리싸준다 갖은 욕을 퍼부어댔지만, 후장을 선호한 유가에서도 그 근본 정신은 대충주의였다.
이 대충주의가 발현하는 절대의 분기선은 삶과 죽음은 다르다는 표식이었다.
이 표식을 위해 일부러 같은 물건이라 해도 죽은 사람을 위한 것은 일부러 간소하게 만들었으니, 이 간소함에서 바로 대충주의가 발현한다.
명기明器라는 말 들어봤을 것이다. 박물관에 가도 흔히 보는 이 명기는 간단히 말해 죽은 사람을 위해 만들어 넣어준 생전 기물이기는 하지만 다 하나 같이 미니어처다.
왜 미니어처인가? 삶과 죽음의 길은 다르다 해서 죽은 사람은 산 사람과 같은 물건을 쓰지 않음을 표식하고자 해서 일부로 생전에 고인이 쓰던 물건보다 크기도 훨씬 작게 하고, 그 폼새도 대강 흉내만 낸 것이다. 명기는 간단히 말해 죽은 사람이 쓰는 기물이다.
신라 혹은 가야문화권에서 흔히 죽은 사람 얼굴을 가리는 데 쓴 금관 혹은 금동관 역시 이와 하등 진배없이 그것을 왜 대충대충 만들었는가? 명기인 까닭이다. 실생활에서는 사용할 수 없게끔 일부러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내실을 따져보면 대충대충 대강대강 만들어 모양만 흉내냈을 뿐이다.
그걸 또 굳이 왜 머리에 씌우지 않고서 데스 마스크로 썼느냐 하는 문제도 같은 맥락에서 접근해야만 풀린다.
저네가 금관 혹은 금동관이 모자라는 사실을 몰라서 안 씌우고 얼굴을 가리는 데 썼겠는가?
첫째 그 물건 자체가 대충대충 만들었기에 실제로 쓸 수 없기에 얼굴을 가리는 데로 전용한 데 지나지 않는다. 무엇인가로 얼굴을 가려야 했고, 생각해 보니 대충 만든 금관 금동관이 제격이라 해서 그리 장치했을 뿐이다.
물론 죽은 사람한테 고인이 생전에 쓰던 물건을 그대로 넣어주기도 한다. 왜 안 그러겠는가? 인지상정인데?
하지만 그 근간하는 정신은 삶과 죽음은 다르다는 경계 의식이었다.
그래서 같은 밥그릇이라고 해도, 물론 제수를 담는 그릇은 크게 구별하지 않았으나, 테두리를 일부러 따거나, 몸통에 구멍을 내거나 혹은 아예 다리를 잘라 배치하기도 했다.
금관?

이게 아마 금관총 금관 세부일 텐데(다른 데 것이라도 대세엔 지장이 없다) 이 모양으로 생겨먹었다.
살점 발라낸 갈치나 고등어 뼈다귀 같다.
저기다 뭘 입혀? 비단 입히고 털실 심고 해서 썼다고?
말 같은 소릴 해라. 저기 어디다가 비단을 입히고 털실 심고 한단 말인가?
본래 저 모양이다. 물론 다른 여타 싸는 물건, 예컨대 직물이 있었을 가능성은 있으나 있으나나마 저 몰골이 진짜 금관이다.
잘 만들었어?
저게 잘 만들었니?
초등학교 공예교실 실습생 만든 수준이라는 사실 바보등신 천치가 아니면 안다.
딱 봐도 가위로 대강대강 금판 네모 세모로 오려서 붙였잖아?
굽은옥 매단 철사줄 상태 봐라! 어찌 저걸 제대로 꼬았단 말인가?
금으로 만든 철사줄 대강대강 가시개로 짤라서 새끼 꼬듯이 꼰 데 지나지 않는다.
저걸 어찌 잘 만든 물건이라 한단 말인가?
그것도 왕실을 위한 장인이 만든 물건이라는데 어찌 저 따위 조잡하게 만든단 말인가?
그네들이 몰라서 저리 만들었겠는가?
죽은 사람이 쓰고 가는 얼굴가리개라 해서 산 사람과는 다르게 장치하기 위해 일부러 저리 만든 것이다.
당연히 저와 같은 모티브로 실생활에서 왕이나 왕비가 착장하는 모자는?
당연 빠따로 최고의 기술력을 가미해 뽀대나게 만들지 않겠는가?
저에서 우리는 당대 신라 공예수준의 저급함이 아니라 외려 그 세밀함을 읽어내야 한다.
저들은 근간에서 죽음을 위한 장송물품이라는 사실을 하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여타 사기꾼들이 나와서 떠드는 말 단 한 치 의심조차 하지 않고 그것이 마치 정답인양 세뇌한 그 뇌리 상태를 재부팅해야 한다.
쏵 밀어버려야 한다.
금관을 덧씌운 박물관 찬란한 조명에 속지 마라.
알아야 찬란한 우리 문화가 보인다는 유홍준의 말은 요설이다.
이 대충주의를 알아야 저들이 각잡고 제대로 만든 공예가 보인다.
금관은 대충주의로 치환하며, 그것은 죽은 자를 위해 대강대강 모양만 흉내낸 데 지나지 않는다는 자각이야말로 진짜 공예로 향하는 지름길이다.
금관은 조악하기 짝이 없다. 왜?
https://historylibrary.net/m/entry/2-83
금관은 조악하기 짝이 없다. 왜?
때 빼고 광 내고 화려한 조명에 저리 전시해놔서 그렇지실은 신라 금관은 조악하기 짝이 없다.나름 정성을 다한 듯 하나 금판 가시개로 대강 오려서 붙여 테 만들고 세움장식하며 못 치고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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