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회색늑대 DNA를 품은 아메리카 늑대 새끼

금을 캐는 사람들이 황금을 캐다가 유콘Yukon 얼어붙은 황야에서 작고 온전하며 놀라울 정도로 보존 상태가 좋은 짐승 한 마리를 발견한다.
그들이 발굴한 것은 단순한 화석이 아니라 빙하기를 거의 완벽하게 보여주는 사진이었다.
5만 7천 년 동안 영원한 잠에 빠져 있던 어린 늑대 새끼였다.
나중에 붙인 그녀의 이름은 주르Zhùr.
트론데크 휘친Tr’ondëk Hwëch’in 부족 언어로 "늑대"를 뜻하는 주르는 생후 7주 만에 운명을 맞이했다.
아마도 갑작스러운 동굴 붕괴에 갇혔을 것이다.

하지만 추위 덕분에 털, 이빨, 심지어 섬세한 조직까지도 완벽하게 보존되었다.
과학자들에게 이것은 단순한 표본이 아니라 기적이었다.
연구진은 동위원소 분석isotope analysis을 통해 주르의 식단이 예상과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암컷 새끼는 물고기와 다른 수생 생물을 먹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으니 이는 빙하기 늑대 모습을 이전에 상상한 것보다 훨씬 더 섬세하게 그려낸 것이다.
늑대가 물고기를 먹다니?
DNA는?
베링 육교[베링기아Beringia]와 러시아의 고대 회색늑대gray wolves와 직접 연결됐다.
바로 그 세포 속에 새긴 이동과 진화의 증거였다.
하지만 과학을 넘어, 주르 이야기는 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늑대는 수천 년 시간을 연결하며 지구의 고대 리듬과 이 땅의 원주민들이 현재 누리고 있는 심장 박동을 연결한다.
그 존재는 한때 야생이었던 세상, 그리고 얼음 아래 여전히 이어지는 연약한 생명과 역사의 실마리를 일깨워준다.
이 늑대 새끼 미라는 앞서 두어 번 다루었다.
모든 게 완벽한 빙하기 새끼 늑대 주르Zhur
모든 게 완벽한 빙하기 새끼 늑대 주르Zhur
Ice Age wolf pup mummy discovered in Canadian permafrost by a gold miner in 20162016년 캐나다 유콘Yukon 준주 도슨 시티 Dawson City 인근 영구동토층permafrost에서 한 금광업자가 미라 상태로 발견한 빙하기 늑대 새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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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잡아먹고 탱자탱자하다 압사한 5만년전 늑대새끼
연어 잡아먹고 탱자탱자하다 압사한 5만년전 늑대새끼
생후 7주만에 죽은 5만년전 새끼 늑대 미라로 세상과 다시 만나 송고시간2020-12-22 11:22 엄남석 기자 영구동토층서 "눈만 빼곤 100% 온전하게 발굴"…털 한올까지 생생 www.yna.co.kr/view/AKR2020122207490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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