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Out of Africa 이론을 뒤흔드는 조지아 해골

약 180만 년 전, 두 종 호모가 함께 아프리카를 떠났다
전통적인 "아프리카 탈출Out of Africa" 설이 다시 한번 도전을 받고 있다. 약 180만 년 전, 한 종이 아닌 두 개 서로 다른 고대 인류 종이 함께 아프리카를 떠났을 가능성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조지아 드마니시Dmanisi에서 발견된 화석을 중심으로 한 이 연구는 호모 에렉투스가 아프리카 대륙을 떠난 첫 번째 대규모 이주 과정에서 더 원시적인 호미닌 종과 함께 이동했을 수 있음을 시사하며, 초기 인류 이동 패턴에 대한 기존 이해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인류 진화에 대한 기존 교과서에서는 호모 에렉투스가 약 180만 년 전 아프리카 국경을 넘어 이동한 선구자 종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1999년에서 2005년 사이에 조지아 드마니시 유적에서 발굴된 다섯 개 두개골에 대한 새로운 분석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보여준다.
과학자들은 이 화석들이 공존하며 함께 이동한 두 개 서로 다른 호미닌 종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Phys.org는 보도했다.

두개골 5: 판도를 바꾼 발견
이 논쟁의 중심에는 드마니시에서 발견된 하악골과 함께 있는 '두개골 5'라는 화석이 있다.
이 놀라운 화석은 다른 화석들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특징을 보여준다.
두개골 5는 매우 큰 턱과 얼굴 구조를 하지만, 뇌 용량은 호모 속에서 발견된 것 중 가장 작은 편에 속한다. 그 크기는 약 546 세제곱센티미터다.
이러한 원시적인 특징 때문에 연구자들은 두개골 5를 같은 장소에서 발견된 더 진화한 호모 에렉투스 화석이 아닌, 호모 계통의 선조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류Australopiths와 함께 분류했다.
두개골 5와 드마니시에서 발견된 다른 네 개 화석 사이의 형태학적 차이는 매우 두드러져, 이들이 서로 다른 진화 계통을 나타낸다는 점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정도다.
다른 두개골들은 호모 에렉투스와 일치하는, 더욱 뚜렷하게 인간과 유사한 특징을 보이는 반면, 5번 두개골은 거대한 턱, 길쭉한 얼굴, 그리고 작은 뇌 용량 조합으로 인해 초기 아프리카 인류에 더 가까운 진화적 범주에 속한다.
이러한 해부학적 차이는 단일 종 내 변이가 이처럼 극적인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인류학계에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Phys.org는 보도했다.

인류 진화 이론에 대한 함의
이 발견의 함의는 분류학적 논쟁을 훨씬 뛰어넘는다.
만약 드마니시에서 두 개 서로 다른 호미닌 종이 존재했다는 것이 확인된다면, 초기 인류의 이동 패턴과 우리 조상들이 아프리카를 떠나게 만든 진화적 요인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다.
이는 아프리카 탈출이 이전에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공동적인 사건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여러 호미닌 계통이 동시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심지어 어떤 방식으로든 협력했을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남부 캅카스Caucasus 지역에 위치한 드마니시 유적은 아프리카 밖으로의 초기 인류 확산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고고학적 유적 중 하나로 부상했다.
약 18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그곳에서 발견된 화석들은 아프리카 대륙 이외 지역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인류 화석 중 일부를 나타낸다.
이 유적의 중요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새로운 해석은 인류 기원 이야기에 또 다른 복잡성을 더한다.

호미닌 다양성의 더 넓은 맥락
이번 발견은 인류 진화가 원시에서 현대로의 선형적인 진행이 아니라, 여러 종이 공존하고 때로는 교배하는 복잡한 계통수와 같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들을 뒷받침한다.
최근 몇 년 동안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의 교배 인정부터 호모 날레디Homo naledi와 같은 완전히 새로운 종의 발견, 그리고 최근 중국에서 발견된 호미닌 집단에서 호모 에렉투스와의 교배 흔적이 확인되는 등, 인류 조상에 대한 단순한 관점에 도전하는 수많은 발견들이 있었다.
드마니시 화석을 둘러싼 논쟁은 고대 유물을 해석하는 데 내재된 어려움을 잘 보여준다.
불완전한 화석 기록과 알려진 종 내에서도 상당한 형태적 변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명확한 분류학적 경계를 설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일부 연구자들은 드마니시에서 관찰된 변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단일하고 변이가 심한 종에서 예상되는 범위 내에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다른 연구자들은 그 차이가 개체 변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주장한다.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실은 드마니시 유적에서 발견된 화석들이 인류 선사시대의 중요한 전환점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을 계속해서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종이든 두 종이든, 이 고대 인류는 아프리카에서 낯선 유라시아 대륙으로 성공적으로 이주하여 새로운 기후, 포식자, 그리고 생태적 지위에 적응했다.
그들의 성공은 결국 전 세계를 채우게 될 미래의 인류 이주 물결의 토대를 마련했다.
연구가 계속되고 새로운 분석 기법이 등장함에 따라, 드마니시 화석은 우리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줄 것이다.
More information: Victor Nery et al, Testing the taxonomy of Dmanisi hominin fossils through dental crown area, PLOS One (2025). DOI: 10.1371/journal.pone.0336484
Journal information: PLoS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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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할 점은 이런 연구가 인류 자체의 Out of Africa 이론을 부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이다. 그 기존 골격이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일 뿐이다.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기원했다는 데 대해서는 누구도 현재는 부정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