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정은 그리스와 로마의 전매특허는 아니다
by 필드 박물관Field Museum

전 세계 고대 사회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의 기존 관념을 뒤집는다.
연구팀은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대륙 31개 고대 사회에서 발굴된 고고학적 및 역사적 증거를 분석한 결과, 공유되고 포용적인 통치 체제가 기존에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흔했음을 발견했다.
이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되었다.
필드 박물관Field Museum 네가우니 통합 연구 센터 메소아메리카 및 중앙아메리카 인류학 맥아더 큐레이터이자 이번 연구 주 저자인 게리 파인만Gary Feinman은 "사람들은 흔히 민주주의가 그리스와 로마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우리의 연구는 전 세계 많은 사회가 통치자의 권력을 제한하고 일반 시민들에게 발언권을 주는 방식을 발전시켜 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전제정치에서는 단 한 사람 또는 소수 집단이 모든 권력을 쥔다.
절대군주제와 독재정치가 전제정치 예다.
민주주의에서는 의사결정권이 국민 모두에게 분산되어 있다.
선거는 민주주의와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많은 전제군주가 자유로운 선거를 통해 선출되기도 했다.
"선거는 민주주의를 판단하는 데 있어 최적의 척도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 연구에서는 인류 정치 조직의 역사적 사례들을 살펴보았다"고 파인먼은 말한다.
"우리는 통치의 두 가지 핵심 차원을 정의했습니다. 하나는 권력이 단 한 개인이나 단 하나의 기관에 얼마나 집중되어 있는지입니다. 다른 하나는 포용성의 정도, 즉 대다수 시민이 권력에 접근하고 통치의 일부 측면에 참여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유적에서 읽는 고대 정치
페인먼과 그의 동료들은 유럽, 북미, 아시아 전역 31개 정치 단위에서 수천 년에 걸친 40개 사례를 조사했다.
이 사회들은 모두 기록 보관 방식이 달랐고, 모든 사회가 서면 기록을 남긴 것은 아니었다.
따라서 연구팀은 이러한 역사적 맥락에서 정부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추론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아야 했다.
"공간의 활용 방식은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고 파인먼은 말한다.
"넓고 탁 트인 공간이 있는 도시 지역이나 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넓은 공공 건물이 있는 곳을 보면, 그 사회는 더 민주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에, 일부 건축 및 도시 계획 유적은 권력이 소수 사람에 집중된 사회를 보여준다.
"꼭대기에 아주 작은 공간만 있는 피라미드, 모든 도로가 통치자의 거주지로 향하는 도시 계획, 또는 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할 공간이 거의 없는 사회는 모두 전제적인 사회였음을 시사한다"고 파인먼은 설명한다.
연구팀은 여러 세대에 걸쳐 고고학자와 역사학자들이 기록한 40개 사례를 조사하고, 해당 지역의 건축, 예술, 도시 계획의 다양한 측면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예를 들어, 통치자를 실물보다 크게 묘사한 예술 작품과 통치자와 관련된 기념비적인 무덤은 모두 더 강한 전제 정치를 시사하는 반면, 탁 트인 광장과 통치자 모습을 드물게 묘사한 그림은 권력이 덜 집중했음을 나타낸다.
이 연구는 건물, 비문, 도시 배치, 행정 체계, 그리고 부의 불평등 징후를 사용하여 사회가 어떻게 정치적 권력의 균형을 이루었는지, 그리고 기록된 통치 형태의 다양성에 어떤 요인이 기여했는지를 측정한다.
연구팀은 각 사회를 고도의 전제 정치에서 강력한 집단주의에 이르는 스펙트럼 상에 위치시키기 위해 "전제 정치 지수"를 만들었다.

민주주의에 대한 기존의 가정에 도전
"고고학자들 사이에는 아테네와 공화정 로마만이 고대 세계의 유일한 민주주의 국가였고, 아시아와 아메리카에서는 폭정이나 전제 정치가 지배했다는 뿌리 깊은 생각이 있다"고 파인먼은 말한다.
"하지만 우리의 분석 결과, 세계 다른 지역에도 아테네와 로마 못지않게 민주적인 사회들이 존재했음을 발견했습니다."
뉴욕대학교 교수 데이비드 스타사베이지David Stasavage는 "이번 연구 결과는 고대 세계에 민주주의와 전제정치가 모두 널리 퍼져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공동 저자인 필드 박물관 인류학 부큐레이터 린다 니콜라스Linda Nicholas는 "사회는 또한 권력을 공유하고 포용성을 증진하는 방식을 발전시켰으며, 이는 민주주의가 깊고 광범위한 역사적 뿌리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에 놀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돈, 권력, 그리고 누가 비용을 부담하는가
연구진은 인구 규모와 정치 계층 수가 사회의 전제주의적 성향을 설명하는 요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인구 규모와 정치적 규모가 자연스럽게 강력한 통치자로 이어진다는 기존 통념에 도전하는 결과다.
파인먼은 "통치자의 권력 규모를 결정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은 권력을 유지하는 재정 방식이었다"고 지적한다.
광산, 장거리 무역로, 노예 노동, 전쟁 약탈품 등 지도자들이 통제하거나 독점하는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사회는 전제주의적 성향을 띠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광범위한 내부 세금이나 공동체 노동을 통해 주로 재정을 조달하는 사회는 권력을 분산시키고 공동 통치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또한 이 연구는 보다 포용적인 정치 체제를 가진 사회일수록 경제적 불평등 수준이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
파인먼은 "이러한 결과는 전제주의와 심각한 불평등이 복잡성이나 성장의 자연스럽고 필연적인 결과라는 통념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오늘날 정치적 기로에 선 우리에게 주는 교훈
"역사는 전 세계 사람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포용적인 정치 체제를 만들어 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큰 그림은 오늘날 우리가 극소수 사람에게 부와 권력이 집중되는 현상을 목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히 중요하다.
독재와 민주주의의 특징을 더 잘 이해하면 위협 요소를 파악하고 전체주의 정권의 성장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고고학 연구에서는 오늘날 세계에 적용할 수 있는 잠재적인 교훈을 담고 있는 패턴을 찾는다"고 파인먼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전에는 없었던 관점과 지침을 제공하며, 이는 우리 삶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Publication details
Gary Feinman, The Distribution of Power and Inclusiveness across Deep Time, Science Advances (2026). DOI: 10.1126/sciadv.aec1426. http://www.science.org/doi/10.1126/sciadv.aec1426
Journal information: Science Advances
Provided by Field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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