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S & MISCELLANIES
계관시인 워즈워스, 그리고 발분發憤
taeshik.kim
2024. 10. 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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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없거나 있어도 금전 여력 따위로 엄두가 내기 싫은 시절엔 저것 하나만 해결하면 대작을 쓸 것만 같았다.
다른 일에 시간이 쫓길 적엔 시간만 나면 전무후무한 성과를 낼 것만 같았다.
젊은시절 혁명아였고 절절한 시를 벤딩 머신 찍어내듯 한 윌리엄 워즈워스.
계관시인이 되고 안락의자에 앉자마다 그의 시는 볼품이 없어졌다.
초원의 영광을 부르짖던 시심은 시궁창에 쳐박히고 말았다.
내가 아무리봐도 훌륭한 글은 발분發憤에서 나온다.
똥침맞은 촉급함이 대작을 낸다. (2014년 10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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