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유첩, 알짜뺀 지방만 떠돈 어느 조선관리의 지도 일기
추억을 얹은 지도책, 환유첩宦遊帖훌쩍 지나가 버린 인생의 소중한 나날들을 돌이켜보면서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또 의미를 부여하려는 것은 모든 이들의 소박한 바람일 것입니다.사람들은 저마다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추억합니다.여기 한 권의 지도책이 있습니다.조선왕조의 관리로서 여러 고을의 원님을 지냈던 홍기주(洪岐周, 1829~?)는 그가 거쳤던 14개 고을 지도를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묶었습니다.경상도 용궁부터, 전라도 순창, 함경도 함흥, 전라도 곡성, 전주, 무주, 강원도 평강, 충청도 온양, 경상도 거창, 전라도 고산, 평안도 순안, 경상도 안의, 황해도 신천, 충청도 천안까지.그가 근무한 여러 고을 생생한 모습이 다채롭게 지도에 담겨 있습니다.지도에 표시된 동헌에, 누각에, 성벽에, 물줄기..
2025.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