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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산업유산 등재를 둘러싼 공방에 아베가 우리 정부에 친서를 보냈다.

그 친서에서 아베가 이르기를 우리는 표결로 가겠단 내용이 있었다.

하지만 표결은 없었다.

표결을 일본은 자신했지만 21개 whc 위원국 중 한일을 제외한 19개국 누구도 표결을 원치 않았다.

이들은 한일간 원만한 타결을 압박했고 이 과정에서 의장국인 독일 외무부가 깊이 개입했다.

이번 세계유산위 의장 역시 현직 독일 외무 차관이었다.

독일측은 한일간 합의를 근거로 그 어떤 논의도 부치지 않고 만장일치 형태로 세계유산 등재 망치를 두들겼다.

독일 정부의 중재노력도 존중받아야 한다.

심심해서 이것저것 자료 찾아보다가 남한산성 수어장대를 보니 행정구역이 경기도 광주시다. 한데 아무도 광주의 문화재라고 인식하지 않으니, 이 무슨 조화옹인가? 


자료들을 보면 남한산성은 경기 광주시, 하남시, 성남시에 걸쳤으되 이중 내부는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라 한다. 한데도 남한산성이라면 그냥 남한산성이지 이를 광주의 문화유산으로 보는 통념이 없다. 더구나 남한산성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과정에서는 관할 다툼 혹은 행정 편의를 위해 저들 3개 시가 몽창 그 관리권을 경기도로 이관하는 협정을 체결했으니, 붕뜬 것이다. 이것이 효율이라는 측면에서는 순기능을 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문화유산은 지역공동체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더불어 그 혜택은 지역사회로 돌아가야 한다. 근자에 저 관리권 이관 협정을 반발하는 분위기가 해당 지자체에서 이는 것으로 안다. 

자연의 수순이라고 나는 본다.


덧붙이건대 관리권을 이양했지만, 실지로 그 관리권을 행사하는 주체는 경기문화재단 산하 남한산성사업단(정확한 명칭은 생략). 이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 민간이 관리권을 행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는 경기도의 패착이다. 


지금은 그런 대로 억압된 단계지만, 이건 분명히 법적인 문제를 유발한다. 행정력이 없는 민간 재단 산하 기관이 어찌 저들을 관리할 수 있겠는가?

문화유산은 붕괴해서도, 썩어 문드러져서도 안 된다는 강박은 청산해야 한다. 사람이 살다보면 아프고 병원에 가듯이, 그리고 종국에는 치매도 앓고 다른 중병도 앓다가 어느날 하직을 고하듯이 문화유산 또한 그러해야 한다. 무너진다고, 썩어문드러진다고 관리 이따위로 하느냐 하는 윽박이 고발이라는 이름으로 통용하는 사회, 저급하기만 하다. 


성벽은 무너지기 마련이다. 배불림은 발생하기 마련이다. 무너지면 무너지는 대로 놔두자. 무너져서는 아니 된다는 강박에서 독버섯이 자란다. 그걸로 장사하는 인간들이 문화재 수호자라는 이름으로 발호하기 마련이다. 다 사기꾼들이다.


성벽은 무너져서는 아니 된다는 강박은 결국 무너져서는 아니되는 성곽으로의 둔갑으로 발전하기 마련이니, 이렇게 해서 결국 보존정비라는 이름으로 무수한 패악이 저절러지고 있으니, 그것이 바로 21세기 성곽이다.


문화재도 죽을 자유가 있다.

나로서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골백 번 지적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으므로 다시 지적한다. 


현행 문화재보호법 제2조(정의)에서는 문화재를 다음 네 가지로 분류한다. 


1. 유형문화재

2. 무형문화재

3. 기념물

4. 민속문화재


이거 누가 처음에 이리 만들었는지, 논리학의 논자도 모르는 이의 소치라, 중구난방 콩가루를 방불한다.


문화재는 형태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유형과 무형 두 가지 범주가 있을 뿐인데, 그에다가 기념물과 민속문화재를 첨가했으니, 닐리리 짬뽕이다. 


문화재는 그 분류 기준에 따라 달리 나눌 수도 있으니, 형태에 따라 유형과 무형 두 가지로 나눌 수 있고 나아가 세계유산협약을 존중한다면 그것이 인간이 남긴 것이냐? 아니면 자연이 남긴 것이냐에 따라


1. 자연유산 natural heritage

2. 문화유산 cultural heritage 


이 두 가지로 나눌 수도 있다.

물론 유형과 무형, 자연과 문화의 경계가 애매할 때가 많다. 

그때는 그 중간지대로 복합유산 개념을 도입하면 그뿐이다.


어찌하여 유형과 무형 외에 기념물과 민속문화재가 따로 있다는 말인가?

법률 자체가 불합리의 투성이인데, 이들부터 시급히 손대야지 않겠는가?

언제까지 구습과 인습이라는 이름으로 그 불합리를 묵수할 수는 없다. 


이 분류체계에 맞게 문화재 지정 체계도 근간에서 뜯어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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