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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 김에 이것도 하나 연장한다. 

대학박물관은 작금 고사 직전이며 실제 많은 대학 현장에서 박물관은 죽었다. 

어느 대학은 올들어 아예 문을 닫았다 한다. 

대학박물관을 살릴 길은 없는가?

종래 4년대 종합대학 개설 기준에는 박물관이 포함되어 그 시절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지만,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기는 난망인 시대가 되었다.

박물관이 죽었다는 말은 박물관이 살았었다는 말을 전제로 한다. 

그렇다면 박물관은 어떻게 살았다는 진단을 전제로 이 대학 박물관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고 나는 본다.

박물관이 산 이유는 제반 경비를 자체 조달했고, 그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그것이 수익기관이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기억하는 유명한 사례는 서울대박물관이다. 

이 서울대박물관이 내 기억으로는 80년대까지 굵직한 발굴현장의 독재자로 군림했다. 

수익이 엄청났다. 

그때는 회계처리가 개판인 시절이라, 발굴비가 기관이 아니라 교수 개인 통장으로 들어오던 시절이었다. 

당연히 집행이 어떻게 되는지는 감사 한 번 제대로 한 적 없다. 

물론 모든 경비가 그리 처리되었다는 뜻은 아니다. 

80년대인가 아니면 90년대 초반인가 언제 서울대 산하 기관별 수익구조 통계를 낸 적이 있는데 박물관이 몇 손가락 안에 꼽힌 적이 있다.

모르긴 해도 이 시절까지 고고학 관련 전공을 개설하고 발굴을 한 상당수 대학의

박물관이 이러했을 것이다. 

호시절이었다. 

물론 그 호시절은 대학 당국과 몇몇 대학교수놈들 얘기였고, 그에 수많은 희생이 따랐으니, 주로 조교와 대학원생, 그리고 학부생들의 눈물겨운 무료 노력 봉사라는 피를 대가로 한 것이었다. 

그 혜택이 학생들한테는 거의 돌아가지 않았다.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강제노역을 시킨 것이다. 

이는 일제 강제징용보다 더 참혹했다. 

일제 강제징용은 임금이라도 지불했고(물론 태평양전쟁말기에는 하지 않은 사업장이 대부분이다) 보험까지 들었으니, 그런 혜택이 전연 없는 한국의 발굴현장이었다.

한국사회에서 대학박물관이 산 시대는 이때였다.

나는 대학박물관을 섣불리 살리겠다 해서 저 시대로 돌아가는 그 어떤 시도도 반대한다. 하긴 그렇게 될 수도 없는 시대다.

그렇다면 대학박물관을 살려야 하는가?

우리는 이제 왜? 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대학박물관을 살려야 한다는 당위만이 난무하지, 왜 살려야 하는지를 묻지 않았다.

why라는 물음에서 언제나 how가 출발해야 한다.

(투비 컨디뉴드)

이거 나도 이곳저곳에서 여러 번 얘기했지만, 오늘도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있다가 김태식의 압제를 견디지 못하고 전북대 교수로 탈출한 김낙중 선생이 이 문제를 오늘 다시 거론했으므로, 새삼 재방송에 가까운 이야기를 또 해 볼까 한다.

비단 김 교수만이 아니라 현직 대학 고고학 전공 교수 사이에서 팽배한 불만 중 하나가 왜 명색이 고고학과 혹은 관련 전공과인데도 대학에서 발굴을 못하게 하느냐라 할 수 있다.

이들이 대학 발굴을 하게 해달라고 하는 이유는 교육적 목적에 따른 것이다. 명색이 고고학 혹은 관련 전공이라 하는데 막상 이들이 발굴을 가르칠 현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작금 대학 고고학 실습은 문화재발굴전문조사기관들에 의지해야 하지만, 이들이 교육을 제대로 시킬 리는 없다는 것이다.

이들의 볼멘소리, 나는 그것을 부당하다고 얘기하고픈 마음은 추호도 없음을 우선 밝혀둔다. 그들의 요구 혹은 불만은 상당 부분 정당하다.

하지만 이들이 내세우는 교육 목적을 위한 발굴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선결해야 할 문제 또한 적지 않음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

첫째, 이들이 말하는 교육 목적 발굴은 엄격히 그 목적에만 부합해야만 한다.

이것이 어떤 식으로건 전제되지 않는 발굴은 현행과 같은 족쇄를 불러온 근본적인 대학 발굴의 문제점을 되풀이할 뿐이다.

대학이 종래와 같이 종국에는 돈벌이 수단으로 고고학 발굴에 나설 수는 없다. 작금과 같은 대학 발굴 족쇄를 불러온 원인은 다름 아닌 대학 발굴 자체의 문제점에 큰 원인이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고 나는 본다.

둘째, 그것이 충족되려면 무엇보다 그 발굴은 구제발굴이 아닌 학술발굴이어야 하며, 그 기간은 한달 내외의 단기간 발굴이어야만 한다. 이를 뛰어넘은 그 어떤 대학 발굴도 교육 목적에서 벗어날 뿐이다. 

구제발굴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순 없다.

셋째, 그 기간 다른 수업과의 충돌 문제는 어찌할 것이냐 하는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고고학 전공 학생이라 해서 고고학 수업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네들도 다른 교양 수업도 받아야 하며, 나아가 복수전공 혹은 개인의 관심사에 따른 다른 과 수강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교육 목적을 위한 발굴은 필연적으로 학기 중에 개설되어야만 하는데 이 기간 발굴 현장에 학생들이 투입함에 따른 다른 수업과의 상충은 어찌할 것인가가 해결되어야만 한다.

이를 피하고자 방학기간 발굴을 생각할 수가 있다. 하지만 학기중 발굴이건 방학기간 중 발굴이건 다음과 같은 네번째 문제를 초래한다.

그에 따른 발굴 조사 제반 경비는 누가 부담할 것인가가 문제로 대두한다.

합교육목적이라면 당연 빠따로 그 발굴 제반 경비는 당연히 해당 대학, 혹은 해당 학과가 자비 부담해야 한다. 이를 누구한테 떠넘기려 하는가? 물론 이를 위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기관에서의 기금 조성을 대안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섯째, 이런 문제가 해결된다 해도, 수업 시간 외의 학생들 노력봉사 비용은 어찌 처리할 것인가도 생각해야 한다.

어찌할 것인가? 나는 당연히 학교측에서 그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본다.

나는 교육 목적을 앞세운 무료 봉사는 타당하지 않다고 본다.

이는 내가 언뜻 생각한 문제들이거니와, 실제 이를 실행하는 단계에서는 적지 않은 문제점들을 더 초래케 할 것이 뻔하다.

이런 고민을 발판으로 하는 대학 교육 목적 발굴을 생각해 봤으면 한다.

"ㅇㅇㅇ 종합정비계획에 따라 남문지~북문지 성벽 구간에 대한 시굴조사를 실시하여 성격 규명 등 정비·복원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함"

학술발굴은 거의 예외없이 이런 식으로 이유를 달아 발굴신청을 한다. 한데 그 상당수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봉분이 있는 고분 발굴을 예로 들어보자. 발굴을 하건 말건, 어차피 정비 복원은 똑같다. 봉분 흙으로 덮어 봉긋하게 만들고 잔디 심는다. 유물 모조리 꺼내어 빈깡통 만든 다음 엎던 혹은 무너진 봉분 세우는 일이 발굴이랑 무슨 관계가 있다는 말인가? 

성벽 복원 정비? 같잖아서 이건 말이 더 안나온다. 뭐? 정비복원을 위해 발굴해? 그래서 그에서 얻은 정보를 활용해서 성벽 다시 쌓니? 그거랑 관계없이 아무렇게나 쌓자나? 뭐 그렇게 복원한 성벽이 삼국시대 성벽이라고 하면 누가 믿겠어? 발굴을 위한 발굴을 하자나?

말도 안되는 이유 이제는 달지 마라. 그냥 궁금해서 판다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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