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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 기름 바른 유창 미국영어로 여친인듯한 동행한테 미국인 듯한 양코배기 젊은 친구가 남산을 장악한 열쇠 더미를 보고는 "love locks"라 설명하는 말을 우연히 엿듣고는 피식 웃고 말았다. 접때 어떤 아줌마는 남산이 처음인듯, 대뜸 하는 말이 "이게 대체 돈이 얼마야" 하는 게 아닌가?

열쇠로써 변치않는 사랑 상징한답시며 자물쇠 채우곤 그에다가 "변치 않는 우리 사랑"이니, "죽을 때까지 한가지로" 하는 오글거리는 몇 마디 적고는 그 아래다가 그를 맹서한 커플 이름과 날짜를 적어 걸어주는 저 전통이 중국에선 아주 흔한데 혹 그에서 흘러왔는지는 모르겠다.

볼 때마다 글쎄, 저리 요란스레 맹서한 사랑이 지금도 영속하는 커플 몇이나 될까 못내 의뭉한 까닭은 내가 냉소적이기 때문일까? 아님 그러지 못한 내 과거가 투영된 때문일까?

사랑이 변치않을 수도 없을 뿐더러, 저리 꼭 끌어매야 어느 정도 안심하는 사랑은 글쎄다, 미저리misery 아닐까 싶기도 하다만, 이런저런 잡상을 푸념하는 나 역시 꼰대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함에도 저 열쇠와 자물쇠는 돌이켜 보면 참말로 끔찍하기도 하다는 생각을 지울 길 없다. 저야 연결 혹은 접속 혹은 어트랙션이란 상징이겠지만 구속과 억압과 폭력 같기만 하다.

흘러가는 대로 놔둘 뿐이다.
고통스럽지 않은 별리別離 있던가?
내가 살아보니 제아무리 연습해도 아픔을 감減할 수 없는 일이 별리와 상실과 단념이더라.


  1. 아파트담보 2018.10.09 21:02 신고

    남산 위에 저 나무 철갑을 두른 듯 하다는 게 이건 가요?



한시, 계절의 노래(103)


자야가(子夜歌)  


  남조 민요 / 김영문 選譯評 


나는 늘

북극성 되어


천 년토록

마음 옮기지 않을 텐데


내 님은

태양 같은 마음으로


아침엔 동쪽

저녁엔 서쪽으로 가네 


儂作北辰星, 千年無轉移. 歡行白日心, 朝東暮還西. 


2014년 6월 8일 프랑스 파리 세느강에 있는 퐁 데자르(Le Pont des Arts) 교량 난간이 무너져 내렸다. 난간에 매달아 놓은 ‘사랑의 맹세’ 자물쇠 무게를 이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에서 온 연인들은 서로 사랑의 맹세를 하고 그 상징으로 자물쇠를 다리 난간에 채운 후 열쇠를 세느강 속으로 던져 넣는다. 그렇게 채워놓은 자물쇠가 얼마나 많았는지 결국 퐁 데자르는 전 세계 연인들이 맹세한 사랑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다. 우리도 서울 남산타워를 비롯해 유명 관광지 곳곳에서 수많은 사랑의 자물쇠를 목격한다. 옛날에는 바위, 산, 바다, 태양 등을 걸고 사랑을 맹세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자물쇠에게 자리를 빼앗겼다. 격세지감이다. 이 시에서는 흥미롭게도 태양에 거는 맹세는 믿을 수 없다고 묘사한다. 아침에는 동쪽, 저녁에는 서쪽으로 옮겨 다니는 태양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럼 무엇을 믿어야 하나? 저 하늘에서는 오직 하나, 그것은 바로 뭇별의 중심 북극성이다. 북극성만 자리를 옮기지 않는다. 하긴 중국 소설가 아청(阿城)은 동아시아 중심 신앙은 태양이 아니라 북극성 숭배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요즘 도시에서는 밝은 불빛 때문에 북극성을 볼 수 없다. 퐁 데자르에 매달아 놓은 수많은 자물쇠 중에서 변치 않은 사랑은 과연 몇 쌍이나 될까? 북극성을 볼 수 없는 탓에 연인들의 마음이 쉽게 변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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蘭若生春陽 난초두약 봄볕에 피어
涉冬猶盛滋 겨울나고 더 무성하네
願言追昔愛 옛사랑 따르고자 하니 
情欵感四時 진실한 맘 ??
美人在雲端 님 계신곳 저 구름 끝
天路隔無期 하늘길 막혀 기약없네
夜光照玄陰 달빛은 어둠 비추는데
長歎戀所思 긴 탄식에 님 그리네
誰謂我無憂 뉘 말했나 난 근심없다고
積念發狂癡 쌓이는 그리움 미쳐버릴듯


한대 잡시의 하나인 바 매승 작이라 하나 가탁이다. 한군데가 영 옮기기 머같아 그냥 놔둔다. 


庭中有奇樹 뜰앞에 기이한 나무
綠葉發華滋 푸른잎에 무성한 꽃잎
攀條折其榮 가시 당겨 꽃 꺾어
將以遺所思 그리운이께 보내고파
馨香盈懷袖 그 향기 소매에 가득
路遠莫致之 길 멀어 보낼 수 없네
此物何足貴 이 꽃이야 귀하랴만
但感別經時 떨어져 지낸 시절 아플뿐

字異方面:「庭中有奇樹」有作「庭前有奇樹」者。按:「中」五臣及《玉臺新詠》均作「前」。「何物何足貴」有作「此物何足貢」者。按:「貢」五臣作「貴」,《玉臺新詠》同。賈逵《國語注》曰:「貢、獻也。」一作「貴」,當「珍貴」講;一作「貢」,當「貢獻」講。詩旨方面:


해제는 나중에 


아래 시는 《옥대신영玉臺新詠》 권1에 작자를 반첩여班婕妤라 해서 수록한 작품이거니와 이 시가 논란을 거듭한다. 

시 형태로 보건대 운율을 갖춘 오언시가 되거니와, 반첩여가 활동한 전한 말기에 이런 형태가 나올 수 있니 없니 해서 작자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안다. 옥대신영에는 다음과 같은 서문이 붙었거니와

옛적에 漢 成帝의 班婕妤가 총애를 싫어 長信宮에서 태후를 공양하게 되니 이 때 賦를 지어 스스로 상처받은 마음을 풀어내고 아울러 怨詩 1首를 지었다(昔漢成帝班婕妤失寵,供養於長信宮,乃作賦自傷,並為怨詩一首)

그 전문은 다음과 같다.

新裂齊紈素 제에서 난 비단 새로 자르니

鮮潔如霜雪 곱고 깨끗함 서리나 눈 같아

裁為合歡扇 마름해 합환 부채 만드니 

團團似明月 둥글기는 둥근 달만 같네 

出入君懷袖 그대 품과 소매 드나드며 

動搖微風發 움직이며 작은 바람 이네 

常恐秋節至 늘 두렵네 가을 되어 

涼風奪炎熱 서늘 바람 무더위 앗아

棄捐篋笥中 상자에 패대기 치고는 

恩情中道絕 사랑하는 맘 그새 끊어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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