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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8일 절구 세 수(四月八日三絶) 중 둘째 


  송(宋) 유극장(劉克莊) / 청청재 김영문 選譯 


아홉 용이 향기로운

물을 토하여


아기 부처 씻긴 일은

벌써 천 년 전


참된 도는 본바탕에

때가 없는데


해마다 씻김을

그치지 않네


九龍吐香水 

茲事已千秋 

道是本無垢 

年年浴未休


오늘은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이다. 엄마 옆구리로 태어나자마자 몇 발짝 걷더니만,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惟我獨存)이라 했으니, 나는 이 지구, 이 우주에서 인류가 탄생한 이래 가장 위대한 인간발견 선언이라 본다. 초파일 하루를 앞둔 어제, 회사 인근 조계사를 관통하는데, 부처님이 샤워 중이셨다. 



교외로 나가(出郊)


 송(宋) 공평중(孔平仲) / 청청재 김영문 選譯 


밭둑 아래 샘물 졸졸

봄비 맑게 개고


무수한 새 벼 포기

일제히 살아났네


한 해 농사는

지금부터 시작되어


서풍 불어올 때

옥 열매 맺으리라


田下泉鳴春雨晴 

新秧無數已齊生 

一年農事從今始 

會見西風玉粒成




초여름 3수(初夏三首) 중 첫째 


  송(宋) 왕자(王鎡) / 청청재 김영문 選譯 


붉은 꽃 거의 져서

나비 드물고


쏴 쏴 비바람이

봄날 보내네


녹음은 우거져도

보는 이 없고


부드러운 가지 끝에

매실 열렸네


芳歇紅稀蝶懶來 

瀟瀟風雨送春回 

綠陰如許無人看 

軟玉枝頭已有梅


봄이라 만발한 꽃잔치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다. 그런 꽃이 다 질 무렵, 꽃 중에서도 개화시기가 가장 빠른 매화는 벌써 매실로 바뀌었다. 그렇게 계절은 바뀌어 벌써 초여름 들어서는 문턱이다. 떨어지기 싫어서인가? 아님 따지기 싫어서일까? 매실 역시 초록으로 같은 초록 이파리와 밑에 살포시 숨었다. 



파초(芭蕉)


  송(宋) 장재(張載) / 靑靑齋 김영문 選譯 


파초 심이 다 자라자

새 가지가 나오는데


돌돌 말린 새 심이

남몰래 뒤따르네


새 심으로 새 덕 기름을

배우고 싶나니


이어 나온 새 잎이

새 앎을 깨우치네


芭蕉心盡展新枝 

新卷新心暗已隨 

願學新心養新德 

旋隨新葉起新知


첨부하는 사진은 현재 심사정의 '패초추묘(敗蕉秋描)'라는 그림이거니와, 간송미술관 소장품이다. 제목을 풀면 파초를 짓이기는 가을 고양이라는 뜻이거니와, 다만, 이 제목을 심사정 자신이 붙였을 듯하지는 않은데 이에 대한 질정을 갈망한다. 




여름 시골 온갖 느낌(夏日田園雜興) 일곱째(其七)

 

 송(宋) 범성대(范成大) / 김영문 選譯 


낮엔 나가 김을 매고

밤에는 베를 짜고


시골에선 아이조차

한 몫하는 일꾼이네


어린 손주 아직은

밭 갈거나 길쌈 못해


뽕나무 그늘에서

오이 심기 배우네.


晝出耘田夜績麻 

村莊兒女各當家 

童孫未解供耕織 

也傍桑陰學種瓜


봄을 보내며(送春) 2수 중 둘째 


   송(宋) 이광(李光·1078~1159) / 김영문 고르고 옮김 


뭇 꽃은 다 지고 버들솜 날리니 

밭둑엔 행락객 점점 드물어지네

오늘은 강나루서 가는 봄 보내니

내년엔 버들 가지로 돌아왔으면


群花落盡柳綿飛 

陌上遊人去漸稀 

今日江津送春去 

明年還向柳梢歸 





나무에 둥지 튼 까치[題喜鵲棲樹] 


   송(宋) 조호(趙琥·1106~1169) / 김영문 고르고 옮김


깃털 다듬으며 높은 가지에 우뚝 서서

인간 세상 작은 그물에 떨어지지 않네

한가닥 영험함은 진실로 틀리지 않나니

처마끝에서 내게 희소식 많이 전해주네


梳翎刷羽立高柯 

不落人間小網羅 

一點通靈良不謬 

簷頭報我喜還多





봄을 보내며(送春) 첫째 수(其一)


  송(宋) 오석주(吳錫疇·1215~1276) / 김영문 고르고 옮김


하늘 한켠 맑은 노을 붉게 물들어

작은 누각 다시 올라 앞개울 보네

종적 없이 봄이 갔다 말하지 말라

가지 끝 연초록 곁에 모두 남았네


紅襯晴霞一角天 

小樓重上眺前川 

莫言春去無蹤跡 

盡在枝頭嫩綠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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