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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 漢文&漢文法

합격은 다 좋아, 째지는 기분 한시, 계절의 노래(61)과거 급제 후(登科後)   당(唐) 맹교(孟郊) / 김영문 選譯評 지난날 비루한 삶내세울 게 없었는데오늘 아침 팔자 펴서생각 또한 거침 없네봄바람속 득의만만말발굽 치달리며장안 모든 꽃을하루만에 다 보았네.昔日齷齪不足誇, 今朝放蕩思無涯. 春風得意馬蹄疾, 一日看盡長安花.중국 송(宋)나라 문호 소식(蘇軾)은 중당(中唐) 시인 맹교와 가도(賈島)의 시를 평하여 “맹교는 춥고 가도는 야위었다(郊寒島瘦)”라고..
한밤중까지 계속하는 도리깨질 한시, 계절의 노래(60)농가(農家) 송(宋) 오림(吳琳) / 김영문 選譯評 들판에 불 피우고보리타작 하는 밭에고개 드니 북두성 돌고달님 낮게 드리웠네옛날부터 농촌 살이즐겁다고 말하지만한 밤중에 잠 못 잘 줄그 누가 알겠는가野火相連打麥田, 仰看斗轉月低弦. 古來但說農家樂, 夜半誰知未得眠.옛날에는 망종(芒種) 무렵에 보리를 벴다. 베어낸 보리는 작은 단으로 묶어 지게를 이용해 인근 빈터나 자기 집 마당으로 져날랐다. 거기에 보리를 둥그..
비갠 후 새들의 오케스트라 한시, 계절의 노래(59)관음사에 묵다 절구 세 수(宿觀音寺三絕) 중 둘째  송(宋) 이지의(李之儀) / 김영문 選譯評 비 갠 틈에 까막까치시끄럽게 울어대고지빠귀 새 노래에제비 날개 가볍네꼬꼬 우는 자고새는뻐꾸기를 재촉하고소쩍소쩍 소쩍새는꾀꼬리를 부르네烏啼鵲噪趁初晴, 百舌新調燕羽輕. 滑滑竹雞催布穀, 聲聲鶗鴂喚流鶯.한시에도 새 소리가 나올까? 물론이다. 중국 문학의 비조로 알려진 《시경》을 펼치면 첫머리에서부터 새 소리가 나온다. 「..
술은 술로 풀어야 한시, 계절의 노래(57)끄적이다(戱題)    당(唐) 맹호연(孟浩然) / 김영문 選譯評 나그네 취해 자다못 일어나니주인이 해장하자불러 깨우네닭개장과 기장 밥익었다 하고술동이엔 맑은 술있다고 하네客醉眠未起, 主人呼解酲. 已言雞黍熟, 復道甕頭淸.함께 술을 마시며 속 깊은 이야기를 주고받는 벗이 있다면 당신은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 우리는 술자리에서조차 자신의 본 모습을 숨기고 위선과 가식으로 일관하기 일쑤다. 하지..
하늘하늘 피어오르는 침향 한시, 계절의 노래(58)귀공자의 한밤중 노래(貴公子夜闌曲)  당(唐) 이하(李賀) / 김영문 選譯評 하늘하늘 침향 연기피어오르고까마귀 울어대는한밤중이네굽은 못엔 연꽃이물결 이루고허리에 찬 백옥 띠는차가워지네裊裊沉水煙, 烏啼夜闌景. 曲沼芙蓉波, 腰圍白玉冷.중국 당나라 시인 이하를 흔히 시귀(詩鬼)라 부른다. 이백을 시선(詩仙), 두보를 시성(詩聖), 왕유를 시불(詩佛)이라 부르는 것에 비교해보면 매우 그로테스크한 별명이다. 시를 귀..
대숲이 머금은 절대고독 한시, 계절의 노래(56)죽리관(竹裏館)  당(唐) 왕유(王維) / 김영문 選譯評그윽한 대숲에나 홀로 앉아거문고 타다가또 긴 휘파람숲 깊어 다른 사람알지 못하고밝은 달 다가와비춰주누나獨坐幽篁裏, 彈琴復長嘯. 深林人不知, 明月來相照.근대는 빛과 함께 왔다. 모든 빛(文明)은 어둠과 야만을 적대시한다. 우리는 밤을 몰아낸 찬란한 빛 속에서 산다. 그윽하고[幽] 깊은[深] 대숲[竹林]은 사라진지 오래다. 죽림에 숨어 살던 현인들도 이제는 만날 수..
외진 모래톱에서 춤추는 고니 한시, 계절의 노래(55)절구 여섯 수(絕句六首) 중 첫째      당(唐) 두보 / 김영문 選譯評 태양은 사립 동쪽강에서 뜨고구름은 집 북쪽뻘에서 이네대나무 높이 자라비취새 울고모래톱 외지니고니 춤추네日出籬東水, 雲生舍北泥. 竹高鳴翡翠, 沙僻舞鵾雞.한시에서 시인의 주관적인 감정을 자연 속 사물에 의탁하는 방법을 흥(興)이라고 한다. 자연을 통해 마음 속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는 뜻이다. 『시경』에 수록한 시..
지는 꽃 애달파 한시, 계절의 노래(54)모란꽃을 아끼며 두 수(惜牡丹花二首) 중 둘째  당(唐) 백거이(白居易) / 김영문 選譯評 적막 속에 붉은 꽃이비를 향해 쓰러지니고운 모습 헝클어져바람 따라 흩어지네맑은 날 땅에 져도오히려 애달픈데하물며 진흙 속에분분히 흩날리네寂寞萎紅低向雨, 離披破豔散隨風. 晴明落地猶惆悵, 何况飄零泥土中.신라 설총의 「화왕계(花王戒)」에 등장하는 꽃의 왕이 바로 모란이다. 같은 시기 당나라에서도 모란을 재배하고 감상하는 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