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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저런 곳에 문득문득 생각한 바를 글로써 싸지르는 스타일이라, 어찌하다가 페이스북에서 '상군서'로 검색어를 넣으니, 회원제로 운영하는 그 그룹 중 하나인 '문헌과문물(文獻與文物)' 2012년 2월 6일자에 올린 다음과 같은 내 포스팅이 걸린다.  

 

위조 방지 禁令과 울진 봉평신라비


상군서(商君書)권 제5 정분(定分)에 이르기를 


有敢剟定法令,損益一字以上,罪死不赦。


감히 법령을 삭제하거나 한 글자 이상을 빼거나 보태는 일이 있으면 사형에 처하고 사면하지 말아야 한다


고 하고, 같은 편에서


及入禁室視禁法令,及剟禁一字以上,罪皆死不赦。


(만약 법령집을 보관하는) 금실에 들어가 금지된 명령을 살펴보거나 한 글자 이상을 더하거나 빼거나 하는 자는 모두 사형에 처하고 사면하지 말아야 한다


고 했다. 


이 정신이 가장 투철한 텍스트가 바로 봉평비다.


내가 늘상 지적하듯이 우리 고대사 사료가 없는 것이 아니라 중국사 일본사 모든 문헌이 한국사 사료임을 믿어 의심치 말아야 한다.



이에서 말하는 봉평비란 울진 봉평 신라비를 1988년 경북 울진군 죽변면 봉평2리에서 우연히 발견되어 지금은 그 인근에 세운 울진봉평신라비전시관에 전시 중인 상고시대 신라 비석을 말한다. 높이 204cm 변성화강암을 울뚱불퉁하니 대강 사면으로 만들되 앞면만 밀어서 글자를 새겼으니, 이에서는 10행 398글자가 확인되거니와, 이는 신라 법흥왕 11년(524)에 건립한 것이거니와, 학계 통설에 의하면 비문 핵심요지는 


모즉지 매금왕(법흥왕)을 비롯한 14명의 6부귀족들이 회의를 열어서 어떤 죄를 지은 '거벌모라(居伐牟羅) 남미지촌' 주민들을 처벌하고, 지방 몇몇 지배자들을 곤장 60대와 100대씩 때릴 것을 판결한 것이다. 


고 하거니와, 이는 오독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 비석 마지막에는 "字三百九十八"이라는 문구가 보이거니와, 이중에서도 字라는 글자를 어처구니없이 子로 오독해서는 파천황을 방불하는 주장이 버젓이 행해졌으니, 이 글자는 첫째 글자 모양으로 봐도 그렇고, 둘째 문맥으로 봐도 字임이 너무나 명백하다. 


다시 말해, 398이라는 숫자는 이 비석에 새긴 총글자 '숫자'가 398자라는 뜻이다. 


문자를 제대로 판독하지 못했으니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셈이다. 


이 '글자수 398'이라는 문구가 왜 튀어나왔는지를 아무도 해명하지 못한 것이다. 물론, 이 비석은 발견 당시에도 잠깐 398이라는 숫자가 비석에 적힌 글자 수를 의미한다는 말이 있기는 했지만, 그뿐이었다. 장님 코끼리 코 우연히 만지듯, 그런 말이 잠깐 나왔다가는 쑥 들어가고 말았다. 


"字三百九十八"을 포함해서 이 비석에 적힌 총 글자수를 398이라고 밝힌 이유를 푸는 열쇠가 바로 《상군서》인 것이다. 저 《상군서》를 모르면, 저 답을 풀 수가 없다. 


하지만 신라사 전공자 중에 《상군서》를 읽은 이가 없다. 《상군서》가 무슨 똥개 이름인 줄 안다. 저 《상군서》 말대로 법률 조문은 한 글자만 바뀌어도 전체 맥락이 바뀌어 버리는 일이 허다하다. 그리하여 위조 방지를 천명했으니, 398이라는 숫자를 밝힌 첫째도, 둘째도 이유는 바로 법률 조문 위조방지였다. 


이건 법령집이니, 이걸 바꾸는 놈은 가만 안 두겠다는 뜻이다. 



이로써 우리는 저 봉평비가 특정한 사건에 대한 판결문이라는 학계 압도적인 해설 역시 잘못임을 알 수 있다. 저 봉평비는 법률 포고문이다. 개별 사건에 대한 판결문일 수가 없다. 












<the tortoise monument and tomb of King Taejong>


Stele for Tomb of King Taejong Muyeol in Gyeongju

National Treasure No. 25

경주 태종무열왕릉비 / 慶州太宗武烈王陵碑

국보 제25호 / 받침돌 길이 330cm, 너비 249cm, 높이 83cm, 머릿돌 높이 110cm


신라 태종무열왕(재위 654~661)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기고자 그의 무덤 앞쪽 좌측에 세웠다. 비 몸돌은 없어지고 거북 모양 받침돌과 용을 새긴 머릿돌만 남았다. 받침돌에 조각된 돌 거북은 목을 높이 쳐들고 발을 기운차게 뻗으며 나아가는 모습을 표현했다. 머릿돌 좌우에는 여섯 마리 용이 서로 세 마리씩 엉켜 여의주를 문 모습을 조각했다. 앞면 중앙에는 무열왕 둘째아들 김인문이 썼을 것으로 추정되는 ‘태종무열대왕지비’라는 글을 돋을새김해 비 주인공을 알려준다. 


<tortoise and capstone> 


The tombstone was erected to commemorate King Taejong Muyeol (r. 654~661 AD) of Silla Kingdom. It stands on the front left of his tomb with its tortoise-shaped pedestal and capstone carved with dragons remaing, whereas its tablet or body on which his great achievements were written in chinese is missing. 


The remaining monement is 3.3 meters long, 0. 88 meter high, and 2. 49 meters wide. The sculptured tortoise is in a position of moving ahead. 


On the surface of the capstone are carved in bold relief six dragons entangled, and on the flat surface among the six dragons are inscribed "the Stele for Tomb of King Taejong Muyeol" in bold relief, maybe by Kim In-mun, the king's second son.


<Neck of the tortoise>  


慶州太宗武烈王陵碑

国宝第25号


この碑石は新羅時代の第29代太宗武烈王(在位 654~661)の業績を讃えるために建てられたものである. 碑石は武烈王陵左側に位置しており、現在碑身は破損して亀形の亀趺と竜が彫られた螭首だけが残っている. 碑石の長さは330cm、幅249cm、高さ88cmであり、彫刻の亀は力强い前向ぎの姿をしていて, 新羅人の進取の気性があらわれている。


<Neck and head of torto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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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서악동 산 40 | 태종무열왕릉 서악리고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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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이 생전 행적을 간단히 혹은 자세히 적어 무덤에 세우거나 묻는 문서로 묘갈墓碣과 지석誌石이 있다. 묘갈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비석이라, 봉분 바깥에 주로 돌판으로 만들어 세우거니와, 조선 후기에는 가끔 철판으로 만들기도 했다. 그에 견주어 지석은 광중壙中에 묻는 것으로, 돌판 혹은 도자기 혹은 심지어 벽돌을 쓰기도 한다. 

둘을 혼동하는 이가 의외로 많아, 마침 심수경(沈守慶․1516~1599)의 《견한잡록(遣閑雜錄)》에 보이는 다음 구절로 증거를 삼고자 한다.  

세상에서 선조를 위하여 비명문(碑銘文)과 묘지문(墓誌文)을 지을 때는 반드시 글 잘하고 덕망이 있는 사람에게 청하는데, 혹 청하여도 얻지 못하거나 미루다 써주지 못하는 자도 많다. 비갈(碑碣)은 묘(墓) 밖에 세우고, 지석(誌石)은 묘 앞에 묻는 것인데, 이는 만일 세월이 오래되어 비갈이 없어지면 지석을 상고하여 누구의 묘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비갈과 지석을 설치하는 뜻이 대개 여기에 있으니, 각기 다른 글을 쓰지 말고 같은 글을 쓰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그런데 예로부터 각기 다른 글을 쓰기 위하여 두 사람에게서 각기 다른 글을 받으니, 이는 무슨 뜻일까. 나의 어리석은 견해가 이러하니, 예(禮)를 아는 자는 부디 헤아려주기 바란다. 

世之爲先人請撰碑銘墓誌者。必於文翰之手。或不得請則遷延未就者亦多矣。碑碣立於墓外。誌石埋於墓前。歲久而碑碣泯沒則可考誌石而知其爲某人之墓也。碑誌之設。意蓋在此。然則碑誌不必用各文。用一文似當。而自古用各文。請撰於兩人。是何意也。愚見如是。知禮者幸可商量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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