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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14

행단을 표식하는 은행나무 두 그루와 부처의 전당을 차지하는 쌍탑 앞 사진은 장흥 보림사 석탑이다. 보다시피 동서 쌍탑이다. 탑파가 말할 것도 없이 인도 불교전통에서 비롯하나, 그것이 상륙하는 지점에 따라 끊임없는 변신을 꾀했으니, 예컨대 인도에서는 음양사상이 없다. 그런 불교가 동북아시아로 침투하면서 그쪽 외피를 입게 되는데, 개중 하나가 인도에서 없는 음양오행, 특히 음양사상 영향을 짙게 받으니 그것이 시각화한 대표 증좌가 탑파를 쌍으로 만든다는 사실이다. 이것도 한 시대 유행이기는 하지만, 살아있는 부처를 봉안하는 금당을 중심으로 그 전면에는 죽은 부처님 산소를 배치하는데 이것이 바로 탑, 스투파다. 한데 동아시아는 독고다이를 증오한다. 반드시 음양사상에 따라 쌍으로 짝을 지어야 했으니, 이것이 신주로 넘어가서는 요새 한국 전통에서 조상 부부를 같이 지방에 쓰는 .. 2023. 10. 1.
[안성 매산리 미륵보살입상] 노란비단 위에서 나를 보고 웃고 있지! 매산리 미륵보살입상은 봉업사지에서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봉업사지에도 죽산리 석불입상이 있는데, 원 위치는 죽주산성 아래에 쓰러져 있던 것을 봉업사지 뒤켠에 다시 세운 것이라 합니다. 공민왕이 봉업사에서 고려 태조의 영정에 배알했다는 내용(『고려사』에 1363년)이 있고, 당시 이곳은 차령산맥 북쪽의 군사교통요지로 삼남지방을 잇는 지리적 위치로 죽산이 중요한 위치였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가까이에서 미륵보살을 한 번 볼까요? 어디에서 많이 보던 모습입니다. 길다란 얼굴에 보관을 쓰고 있는 모습이 논산 관촉사에서 보았던 은진미륵보살과 닮았습니다. 아래서 올려다 보니, 살짝 웃는 모습이 은진미륵보다는 조금 더(?) 잘생기신 것 같기도 합니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미륵불들은 보통 이런 모습인가 봅니다. 늦가을.. 2022. 11. 7.
또 부러진 문묘 은행나무, 엄벌 엄포 머쓱한 문화재청 [중부 집중호우] 천연기념물 나무·왕릉…문화재도 곳곳 상처 김예나 / 2022-08-09 15:18:24 서울 문묘 은행나무 직경 30㎝ 가지 부러져…주변 단풍나무도 피해 선릉·정릉 등 왕릉 토사 유실·석축 붕괴…영빈묘 봉분 표면 붕괴 [중부 집중호우] 천연기념물 나무·왕릉…문화재도 곳곳 상처 서울 문묘 은행나무 직경 30㎝ 가지 부러져…주변 단풍나무도 피해선릉·정릉 등 왕릉 토사 유실·석축 붕괴…영빈묘 봉분 표면 붕괴(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k-odyssey.com 이번과 같은 집중호우에 문화재 역시 매번 적지 않은 피해를 양산하거니와, 서울을 필두로 하는 중부 지방 폭우 사태에 저와 같은 피해들이 발생했다 하거니와, 개중에서도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것이 여러 군데.. 2022. 8. 9.
당산나무, 그 절대의 패자 팽나무가 고인돌과 노는 까닭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열풍에 그 회차에서 다룬 소재 중 하나로 팽나무가 등장하면서, 주로 문화재로 밥 빌어먹고 사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국한하는 현상이기는 하지만 새삼 당산나무 열풍이 일고, 그에 따라 느티나무와 더불어 그 당산나무 주종을 이루는 팽나무에 대한 관심 또한 증대하는 시국이라 앞에 첨부하는 사진 석 장은 그에 감발해 경남 거창 학예연구사인 구본용 선생이 소개한 그곳 남상면사무소 앞 팽나무와 그 그늘 아래 고인돌이라, 비단 저뿐만 아니라 당산나무는 꼭 고인돌이 아니라 해도 그와 비스무리한 넙떼데 돌덩이들과 세트를 이루는 일이 매우 많다. 당산나무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하면 동네 아이콘인 나무를 말한다. 이런 나무는 보통 동네 어구에 있거나 혹은 저 우영우에 등장하는 창원 팽나무처럼 동네 전체.. 2022. 7. 24.
공중 낙하 어벤져스 쇼 성균관서 이번엔 은행나무 자끈동 '400살' 천연기념물 은행나무, 지지대 교체하다 가지 부러져 김예나 / 2022-07-01 18:07:16 문화재청, 내일 현장 조사…안전 조처 위반 등 과실 확인 시 조처 ′400살′ 천연기념물 은행나무, 지지대 교체하다 가지 부러져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김예나 기자 = 수령이 400년 정도로 추정되는 서울 성균관 문묘(文廟)의 천연기념물 은행나무가 지지대 교체 작업 중 크게 파손됐다. 1일 종로구청과 성균관 등에 따르면 k-odyssey.com 이쯤이면 성균관 문묘는 푸닥거리라도 해야 할 판이다. 공중낙하사건의 기억이 뇌리에 가시지 않은 가운데 저 일이 터졌으니 말이다. 뭐 안 봐도 비됴라 요새 서울에 오죽 비가 많이 왔는가? 한창 빗물을 머금은 데다 저 은행나무 오죽이나 나이가 많은가? 물경 .. 2022. 7. 1.
은행나무를 심을 필요가 없던 김천 섬계서원 조선조 서원 건축이 일대 붐을 이루면서 그 입지를 선택할 적에 키가 된 요소 중 하나로 나는 은행나무를 꼽는다. 성균관이건 서원이건 향교건 그 설립자 겸 재단 이사장은 불변인데 공자가 그 주인공이다. 《장자》에 보면 공자가 가르친 학교 혹은 학단을 행단杏壇이라 표현했다. 이 행杏은 새김이 살구와 은행 두 가진데 조선에서는 은행으로 통일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공자의 가르침을 실천함을 표방하는 모든 시설은 은행나무를 심어 표식을 삼았다. 그렇다면 은행나무가 없으면 어찌 할 것인가? 은행나무 근처에 학교를 세우면 된다. 경북 김천의 섬계서원이 바로 이런 곳이다. 저 은행나무는 수령 오백년을 상회하는 노거수다. 섬계서원은 그 역사가 고작 이백년이다. 답은 나왔다. 은행은 유교 건축에서 이리도 중요한데 아무도 .. 2020.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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