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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14

솔나무 이야기 나무들이 노란색, 빨간색, 울긋불긋하게 변신하느라 신이난 가을, 왜인지 어린 솔나무는 혼자 슬퍼했습니다. 데구르르르...툭! 솔방울 : 솔나무님, 이렇게 좋은 가을날 왜이렇게 슬퍼보이시나요? 솔나무 : 솔방울아... 나도 저기 은행나무아저씨처럼 노랑색 잎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어. 매일 같은 색, 삐죽삐죽한 잎...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 마음이 슬퍼. 후두두두둑....툭툭툭. 솔방울 : 으악! 솔나무님이 우니깐, 솔방울들이 마구마구 떨어져요. 정말 아무도 솔나무님을 좋아하지 않는 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아닌 것 같은데요? 솔나무 : 난 잘 모르겠어. 솔방울 : 울지말고, 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솔나무님은 은행나무의 노란잎을 부러워하셨는데, 반대로 사람들은 늘 푸르른 솔나무님의 초록잎.. 2020. 11. 12.
행단杏壇 : 살구나무를 뽑은 은행나무 김태식 선생이 실시간 방송에서 과장해서 이야기를 했기에 어쩔 수 없이 참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대로 쓰려면 일 주일쯤은 자료를 정리해야 할 듯합니다. 조선에서 행단의 행이라는 나무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만 간단히 보겠습니다. 《성종실록》 11년 경자 10월 14일에 성종은 12폭 그림을 내어 보이며 시를 잘 짓는 문신들에게 1편씩 지어 올리게 하였는데, 이때 어세겸(魚世謙, 1430~1500)은 제10폭 《증점(曾點)이 비파를 타는 그림[曾點鼓瑟圖]》을 시로 읊기를, “제자들이 공자님을 조용히 모시는데, 행단의 봄빛이 꽃가지에 스몄어라.[弟從容侍坐遲, 杏壇春色透花枝。]” 라고 하였다. 시 내용으로 보아 행단의 행이 살구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혼란이 발생하게 되는데, 바로.. 2020. 9. 26.
은행나무 아래, 온주와 대식오라버니(최종회) 노오란 은행잎이 비단처럼 곱습니다. 온주는 애꿎은 햇님만 계속 노려봅니다. 햇님은 붉은 이마만 산 중턱에 남기고, 조금씩 조금씩 사라지려 합니다. 저 멀리서 오랜만이지만 낯익은 그림자가 보입니다. 소 등에 작은 산을 이고 걸어오는 대식오라버니입니다. 어숨푸레 대식오라버니가 나올 거라 생각은 했지만, 정말 눈 앞에 이렇게 마주하고 있으니 온주는 마음이 다시 노란 물결로 일렁입니다. "산에 나무하고 돌아오는데, 마침 시간이 맞아 들렀습니다. 기다리실 것 같기도 하고..." "고마워요. 오라버니. 저..." "알고있습니다. 시집...가신다면서요. 양주로..." "아...알고있었네요. 네...저 시집가요." "......" "오라버니...저한테 뭐..해줄말 없으신가요?" "......" "아가씨, 축하드려요. .. 2019. 9. 24.
모진 삶 과거엔 연예인 나이가 나이롱 뽕이었다. 그 나이롱 뽕도 인터넷시대와 sns시대에는 더는 불가능하게 되었다. 다른 무엇보다 그와 같은 시대, 같은 공기를 호흡한 어릴 적 친구들이 가만 두지를 아니해서 실제 나이를 다 까발린다. 아직도 그런 나이롱 뽕이 완전히 청산되지는 아니했겠지만, 그렇게 섣불리 나이 속였다가는 살아남을 재간이 없는 시대임은 분명하다. 시대가 바뀌어도 나이롱 뽕이 여전히 득세하는 데가 있다. 연예인 나이도 뽕이 불가능한 시대에, 나무는 유독 나이롱 뽕이 심해 걸핏하면 수령 300년이요, 툭하면 500년이다. 특히 느티나무와 은행나무는 그 뽕이 심각해 적어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저들 나무 평균 수령樹齡을 내면 500년이다. 내 보기엔 결코 그리 보이지는 않는 데도, 그렇다 주장한다. 천연기.. 2019. 8. 16.
GINKGO TREE IN DAEDEOK-MYEON, GIMCHEON 김천 대덕 섬계서원 은행나무 GINKGO TREE IN DAEDEOK-MYEON, GIMCHEON Natural Monument No. 300 Location : 51, Joryong-ri, Daedeok-myeon, Gimcheon City, Gyeongsangbuk-do Province This ginkgo tree is about 500 years old. It is 28 meters in hight, 12.5 meters in circumference of the root, and 11.6 meters in width of the middle part of the trunk. The length of the bough in the east, west, south, and north is 6.8 meters, 12.3 mete.. 2019. 2. 5.
성균관 문묘 은행단풍成均館文廟銀杏丹楓, Seoul 가방을 열고 사진기를 찾았다. 뿔싸 정작 카메라만 없더라. 렌즈만 잔뜩 쑤셔박아 왔더라. 낭패다. 오늘 아니면 다시 내년 가을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내가 아는 은행나무 단풍은 그렇게 언제나 내 곁을 떠나갔다. 첫사랑처럼, 둘째 사랑처럼, 그리고 셋째사랑처럼 말이다. 뭐 어쩌겠는가? 이빨이 없으니 잇몸으로 때워야지 않겠는가? 다행히 근자 폰을 갤놋나인으로 교체하고, 몇번 시험 가동해 보니 그런대로 땜빵은 하더라. 성균관이다. 공자를 모신 학당이요 제전祭殿이다. 이곳에 터잡은 대학교가 굳이 이 이름을 택한 이유다. 한데 그 시작이 1398년이란다. 심한 뻥에 빙그레 웃어주자. 이곳 은행 단풍이 절정이라 해서 잠깐 짬을 냈더랬다. 불이 탄다. 입소문 났는지, 아니면 일욜 도심이라 그런지 많은 이가 몰려들.. 2018.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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