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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592

문화재가 환영받는 희유한 경우 2+1 첫째 내 집 앞마당이 아닐 때. 이때는 거의 광신도 수준에 가까워 와 우리네 저 찬란한 문화재 운운하며 그것을 옹위하는 일이 독립을 수호하는 일만큼 열광이 대단하다. 그래서 어디 무너졌다 하고, 어디 까졌다 하고, 어디 생채기 났다 하면 국가가, 지방정부가 이 소중하면서도 후손한테 물려주어야 할 이 위대한 문화유산을 방치했다고 제대로 하라 질타한다. 남대문이 불타내릴 때 속절없는 눈물을 쏟아내리는 이 감성이야말로 문화재가 그나마 버티는 힘이다. 하지만 속내 돌려 솔까 그것이 내집 앞마당이라면?잘탄다! 아주 흔적조차 없어져라 기도한다. 문화재 때문에 건축 한 번 제동 걸려봐라 이가 갈린다. 그래서 문화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오직 내 집 앞마당이 아니어야 한다. 종묘? 세운상가? 왜 그것을 고층건물에서 구출.. 2025. 11. 15.
뜬금없은 세계유산 삭제 경고, 맥락이 다르고 그 결과는 엉뚱하다! "우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지위를 박탈당한 도시의 사례가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할 필요가 있다. 영국의 리버풀, 독일 드레스덴의 엘베 계곡, 아라비아 오릭스 보호구역은 개발로 인해 유산의 원형이 훼손되었다는 이유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목록에서 삭제되었다." 2025년 11월 13일자 이른바 4개 역사관련 단체라 해서 역사교육학회, 역사와 교육학회, 웅진사학회, 한국역사교육학회(가나다 순)가 발표한 종묘 앞 세운상가 서울시 개발안에 반대하는 성명 한 구절이다. 한데 전후 맥락을 보면 도대체 저래서 어떤 결과가 빚어졌는지 설명이 없다. 하다 못해 저렇게 해서 세계유산에서 삭제되는 바람에 저들 지역이 망했다! 이런 내용이 있어야 성명의 정당성을 확보하겠지만 그런 일체의 구절이 없다. 그냥 그랬다! 딱 이거.. 2025. 11. 13.
세계유산 뭉개버리고 다시 태어난 리버풀, 그리고 종묘와 세운상가 https://www.youtube.com/watch?v=xyZbwWEDr94 이전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가 그 목록에서 삭제된 리버풀 옛 항구에 리버풀을 연고지로 삼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에버튼 FC 홈구장이 들어서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다. 이 항구는 불과 몇 년 전에 세계유산 목록에서 삭제됐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논란이 된 문제가 바로 저 구장 신축 건설 때문이었다. 저기엔 저런 건물 자체가 아예 없었다. 그런 데다가 문화재 관점에서 보면 저런 괴물 같은 최신식 건물이 들어서니 이런 일을 용납할 수 없다 해서 유네스코는 세계유산 목록에서 아예 삭제해 버렸다. 바로 앞 사진은 스타디움 건설이 한창 진행 중일 때 두 컷이다. 물론 세계유산에 삭제되고 나서다. 이 사진은 삭제되기 전 리.. 2025. 11. 13.
백제 사적들을 위압하는 거대 롯데월드타워, 그리고 형평성 문제 "롯데월드타워(영어: Lotte World Tower 또는 줄여서 롯데타워(영어: Lotte Tower)는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300에 위치한 마천루이다. 지상 123층, 높이가 무려 555m까지 된다. 2010년에아 착공을 시작하여 2016년 12월 22일 134층까지 상량 완료했으며, 2016년 3월경 첨탑공사가 완료됨으로써 외장 공사가 완료되었고, 2016년 12월 22일에 완공된 후 2017년 4월 3일에 개장하였다."(위키피디아 전재)이 건물이 들어설 때 주로 논란이 된 부분은 비행기 항로였다고 기억한다. 특히 성남 비행장과의 관련 때문이었다. 이 거대한 마천루가 들어설 적에 내 기억 착란이 있을 수도 있지만 단 한 번도 인근 문화재와의 관련성이 논의된 적이 없다. (설혹 있었다.. 2025. 11. 13.
서둘러 권력의 품으로 달려들어간 한국고고학회 종묘 성명 아니나 다를까 이런 문화재계 현안에 그 야릇한 성명 하나 달랑 내놓고선 이를 통해 존재감을 각인하려 무던한 모습을 보이던 한국고고학회가 냅다 종묘 앞 세운상가 개발을 두고 벌어지는 작금 사태에도 개입하려는 모습을 보였으니 전국고고학대회를 빌려 냅다 저런 성명서 한 장 덜렁 내고서는 저런 일이 마치 정의인양 선언하고 나섰거니와 언뜻 저 성명은 종묘 앞 세운상가 일대에 142미터짜리 고층 빌딩을 세우고자 하는 서울시를 호되게 비판하면서, 그것이 종묘가 대표하는 문화유산을 망치는 일로 치부했거니와, 그래 말로는 그럴 듯해 보이며, 당연히 문화유산계 한 쪽을 대표하는 학회라면 저런 성명이 실로 그럴 듯하게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문제는 저 성명은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권력에의 품으로 냅다 뛰어들어간 형국을 자초.. 2025. 11. 12.
태생 자체가 기형인 귀신집 종묘, 정치투쟁의 장이 되다 주례周禮가 구상한 도성은 지상의 절대 패자로 살아 있는 권력자인 왕이 사는 왕궁王宮을 기준으로 그 양쪽으로 양대 귀신집을 두는 시스템이니 그 위치를 보면 왕궁 왼편, 곧 동쪽에 조상신들이 사는 귀신집인 종묘宗廟를 두고, 오른편(서쪽)에 땅귀신 곡물신인 사社와 직稷을 한묶음한 귀신이 사는 사직단社稷壇을 둔다 했으니 예서 문제는 거리였다. 왕궁과 저들 귀신 상여집을 얼마 만한 거리를 둬야 하는지는 규정이 없었다. 그도그럴 것이 형편이 달랐기 때문이다. 다만 하나 분명한 점은 상당한 이격을 해야 한다는 심리적 마지노선만 있었다. 이때 이격이란 서로 침범하지 않는다는 묵언의 합의였다. 이를 구상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땅이 평지여야 했다. 하지만 조선의 국토는 개판이라 무엇보다 산이 많았다. 그래서 안 맞았다... 2025.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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