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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육십이후의 전략

by 초야잠필 2024.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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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논문 인용 횟수 변화다. 

뭐 요즘은 워낙 잘들 하는 사람이 많아 필자의 인용횟수는 그냥 평범한 수준이다. 

여기서는 그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고, 

필자의 인용횟수 변화를 보면, 2014년에 한 번, 2018년에 한 번 그리고 2021년에 반등하여 피크를 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인용횟수가 반등한 것은 사실 그보다 몇 년 전에 연구 주제의 변화를 모색했기 때문이다. 

연구주제를 변화시키고 소위 말하는 current trend와의 동기화를 꾀한다. 

그래야 다시 연구수준이 흐름을 타고 갈 수 있다. 

이게 아주 힘이 들고, 사실 사람 할 짓이 못된다. 

이런 변화를 모색하지 않으면 인용횟수가 떨어지기 시작하다가 
학자로서 종국에는 산송장이 된다. 

필자 생각에는, 

이런 변화의 모색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힘들다. 

60이 넘어가면 아마 더이상의 변화는 힘들 것이다. 

60이후에는 큰 변화 없이 최대한 추락의 속도를 늦추며 버티는  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죽기 전까지 계속할 마지막 주제를 60언저리에 확실히 잡아야 한다는다는 의미도 되겠다. 

60이후 설정한 공부의 목표는 더이상 큰 변화가 힘들 것이므로 
20년은 갈 주제를 선택해야 하는데 

이게 당연히 쉽지가 않다. 

20년이 먹힐 주제가 흔하겠는가? 

이런 주제는 소위 말하는 인기있는 주제일수록 해당사항 없다. 

인기가 있으면 당연히 변화가 빠르기 때문이다. 

이런 주제는 인기가 있는 대신에 3-5년마다 새로운 동기화를 모색하지 않으면 떨어져 나가므로 

노령화가 시작된 사람들의 주제로는 적당하지 않다. 

그런 생각을 하고 60이후를 설계해야 한다. 

60이후에는 늙어간다는, 추락해 간다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세우는 모든 계획은 다 허탕이다. 

30대, 40대, 50대까지도 그런 전제 없는 인생설계가 가능하다. 

늙어가고 추락한다는 것이 뭔지 모르기 때문이다. 

60에 가까와지면 늙어간다, 추락한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는데 
바로 이러한 늙어감, 추락해 감을 염두에 두지 않고 

철없이 인생 백년 요즘은 육십 칠십도 청춘 어쩌고 하면서 계획을 세우다가는 패가망신한다. 

60이후의 인생설계가 그래서 어렵다. 

늙어가고 추락하는 것을 전제로 한 계획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엔진이 꺼진 글라이더를 비행장에 안전하게 착륙하는 것과 같아서, 

그 이전까지 축적한 자신의 모든 실력이 총동원되어야 하는 것은 분명한데, 

결국은 최종 목표는 비행장에 안착하는 것인 만큼 

큰 욕심없이 늙어가다는 것을 전제로 확실히 놓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여기서 방점을 찍어야 하는 부분은

"큰 욕심 없이"라는 부분이 되겠다. 

날다가 꺼진 엔진이 다시 가동될 수도 있겠지만 

그게 말처럼 쉽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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