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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중국 남방문학의 금자탑 굴원의 초사, 기원전 1세기 경주 무덤에서 튀어나오다

by taeshik.kim 2024.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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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라리 동경 파편 3d 스캔과 명문탁본



경주 사라리 유적이라 하면 당시 영남매장문화재연구원, 지금의 영남문화재연구원이 실시한 1995∼1996년 발굴조사 결과 확인한 무수한 유적 중에서도 130호분이라 일컫는 무덤 조사 성과가 널리 알려졌거니와,

그로부터 대략 30년이 지나 그런 같은 사라리에서 괄목할 만한 발굴성과를 전했으니


덧널무덤
덧널무덤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이 경주시 서면 사라리 124-2번지 일원을 조사한 결과 널무덤[목관묘] 2기, 덧널무덤[목곽묘] 2기를 비롯해

청동기시대 이래 삼국시대에 걸치는 다양한 인간활동을 흔적을 확인한 가운데

개중 덧널무덤 1호라 명명한 데서는 청동거울 조각과 칠초철검과 칠기 등 기원전 1세기 당시 이곳에 최고 권력자가 묻혔음을 입증하는 증거를 포착했다고 한다.


파편 명문 탁본



청동거울은 조각 형태로 출토됐으니, 이에서 명문은 “…承之可…”만 확인된다.

해당 지역 발굴조사는 2023년 12월 6일부터 2024년 2월 27일까지 진행했다.

문제의 청동거울은 무덤 주인공 가슴 쪽에 조작 형태로 1점이 출토된 점으로 보아

볼짱없이 파경破鏡이라 해서 일부러 온전한 거울을 깨뜨려 그 파편만 따로 묻어준 것이니, 그 의미는 그것이 명기明器임을 표식하기 위한 장치다. 
 

청동거울 조각



조사단은 이 조각을 살핀 결과 일부 끝자락이 마모된 흔적이 있어 상당기간 소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지만,

그것을 사용한 사람이 무덤에 묻힌 사람인지, 아닌지는 단안할 수 없고 단안해서도 안 된다.

다른 데서 사용하던 중고품을 넣을 수도 있는 까닭이다. 



다테이와 동경 세부

 

다테이와 동경



청동거울 파편에는 글자가 일부 테두리를 둘러가며 확인됐으니 일본 규슈九州 후쿠오카福岡 현 다테이와立岩 유적 10호 독널무덤[옹관묘] 출토 중국 전한前漢시대 청백경淸白鏡과 명문, 글자형태, 명문대 배치 등이 유사해 비교자료가 된다고 말했다. 

적힌 문구는 둘 다 같아서 이번 사라리 유적 파편에서는 굴원의 초사楚辭에 보이는 다음 구절 중 하나를 축약한 것이다. 

絜精白而事君/惌沄驩之弇明/伋玄錫之澤流/恐疏遠而日忘/懐糜美之窮𠷸/外承驩之可兌/思窔佻之令京/願永思而毋絶

다테이와 유적 출토 청백경에는 이 구절 ‘外承驩之可兌’이 ‘外承之可兌’라는 구절로 나오는데 이번 사라리 유적 출토 청동거울에서도 동일하게 보인다. 

덧널무덤 토기



내가 매양 강조하듯이 기원전후 무렵 한반도 문화권은 중국 장강 문화권, 그리고 일본열도와 같은 문화권을 형성했다는 사실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한다.

굴원 그리고 초사는 단순히 중국산 수입 거울에 새긴 문구를 넘어 그 텍스트와 그것이 말하는 시대정신이 동시대 한반도와 일본열도에 소비되고 있었다는 의미다.

이를 망각하니 낙랑 운운하는 헛소리가 넘쳐난다. 

조사단은 이번에 확인한 이런 거울이 국내에서 알려진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칠초철검



나아가 이 무덤에서는 성운문경星雲文鏡 조각 1점과 옻칠한 나무 칼집에 철검을 끼운 칠초철검漆鞘鐵劍, 칠목기漆木器 등도 함께 출토된 것을 볼 때,

무덤에 묻힌 사람은 당시 상당한 권력을 지닌 인물로 보인다고 조사단은 말했다.

성운문경星雲文鏡은 기원전 1세기경부터 확인되고 있는 청동거울로 바깥 면에 유좌라는 돌기가 특징으로, 그것이 마치 별자리와 유사하다 해서 성운문경이라 한다.
 
그렇다면 기존 130호분과 관계는 어떨까? 

무엇보다 이번 무덤이 130호분보다 최대 100년 앞서 만든 것이라고 본다.

이 두 무덤 발굴성과를 볼 때 경주 북서쪽 일대에 최소 기원전 100년 이전에 상당한 권력을 갖춘 정치 세력집단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는 초기 신라의 정치집단세력 연구에 있어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가진다고 조사단은 덧붙였다.

내가 되묻기를 그렇담 신라가 어느날 하늘에서 뚝 떨어졌단 말인가?

신라가 3세기 이후에나 고대국가를 만들어? 어떤 놈이 그딴 소리를 한단 말인가? 

이번 조사는 복권기금 지원에 따라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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