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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강아지끼리 인사시킨다는데 대하여

by 초야잠필 2023.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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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휴일에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나가 보면

정말 개들 때문에 전진이 어려울 정도로 많이 나와 있다. 

바야흐로 개식용이 어렵게 된 때라 하겠다. 

개식용금지는 한국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전기라고 필자는 보는 바, 

사실 개 식용의 역사는 상당히 길며 한국 농경사회의 성립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별도의 자리에서 써 보겠지만, 

이렇게 개와 산책 나온 사람들 중 

개를 인사시킨다고 개끼리 서로 가까와지는 걸 방치하거나 아니면 아예 근접시키는 경우까지 있다. 

개 끼리 친구 인사사킨다는 것인데, 

이렇게 하는 사람들은 개의 생태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다. 

여기 몇 번 썼지만 개는 사람과 같이 살기 전부터 사회생활을 하던 동물로 

늑대시절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 

사람에게 보이는 반응만큼이나 고도의 사회적 반응을 자기들끼리도 하고 살던 녀석들인데 

이런 이리떼를 흔히 wolf pack이라 부른다. 

개는 사람과 함께 살면서도 자신은 그런 늑대무리에 들어와 있다고 생각하며 

자기 주인은 주인이 아니라 늑대무리의 우두머리로 인식한다. 

다시 말해서 제대로 사회화한 개라면 자기 집의 사람과 자기를 일체화하여 

같은 늑대무리로 인식하는것이 정상이라는 말이다. 

반면에 사람들은 개를 이런 무리로 인식하기 보다는 

주인과 종 (요즘은 부모와 자녀의 관게로 보는 경우도 있는것 같지만) 처럼 인식하여 

개는 개끼리의 무리가 있고 사람은 사람끼리 또 나름의 세계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니 산책에서 다른집 개를 마주치면 인사시킨다고 접근시키는 것인데, 

이건 아주 위험한 행위다. 

주인과의 관계가 원만하여 가족의 일원으로 사회화가 잘 된 개일수록

다른 집 개는 다른 늑대무리로 인식하여 공격하지 않을수 없다. 


이 잘생긴 동물은 사람과 살기이전부터 사회생활을 했던 녀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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