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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대물大物 이야기] 거근巨根의 창시자 노애嫪毐 (1) 장사꾼 여불위

by taeshik.kim 2024.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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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기나긴 춘추전국시대를 지나 서쪽 변방 진秦이 통일왕조를 이룩하는 데 터전을 닦은 이는 소양왕昭襄王 혹은 약칭 소昭王으로 일컫는 군주라, 그가 닦은 터전을 토대로 시황제 시대에 이르러 마침내 분열한 중국 대륙을 하나로 통일했다.

소양왕은 무엇보다 재위기간이 길어 기원 306년에 보위를 이어 기원전 251년에 사망했으니, 반세기를 넘는 기간 안정된 국정을 운영했다고 평가된다. 

한데 재위기간이 길어지면서 그에게도 고민이 있었으니 후계 문제였다. 태자가 있었지만 그의 재위 40년째에 그만 죽어버리니 그 다음 아들 안국군安國君을 태자로 봉했다.

이 안국군이 훗날 아버지 뒤를 이어 왕이 되니 효문왕孝文王이라 일컫는 이다. 

이 안국군한테는 이미 아들이 스무 명이 넘게 있었다. 한 여자한테서 저리 많은 아들을 둘 수는 없으니 처첩이 많았다. 

개중 총애하는 첩을 정부인正夫人으로 세우고는 화양부인華陽夫人이라 불렀다. 하지만 이 화양부인은 아들을 두지 못했다.

그에게 둘째아들이 있어 이름을 자초子楚라 했으니, 그의 어머니가 하희夏姬였지만 총애를 얻지 못했다. 그런 까닭에 이 자초가 조趙나라에 인질로 던져지는데, 마침 진은 당시 조를 여러 차례 공파했기에 조에서는 이 자초를 달가워할 리 없었다. 

이때 장사꾼 여불위呂不韋가 나타난다. 저평가된 주식을 투자해서 블루칩으로 키우는 천부의 재능이 있었다. 왜? 그는 그렇게 돈을 긁어 모은 떼부자였기에 사람 투자 역시 이 방식으로 했다. 

조나라에서 곤궁한 인질 생활을 하던 그를 조나라 서울 한단邯鄲에서 장사하던 여불위가 뒷배를 봐주며 각종 재물을 베풀어 실력자로 키웠으니, 그는 역시 천부적인 돈냄새를 맡는 사람이라 누구한테 붙어야 할지를 알았다. 

본국에서 아버지가 태자지만 소양왕이 이미 연로하나 보위를 아버지가 잇는 것은 시간 문제, 이제는 안국군 다음 보위를 생각할 시점, 이 점에서 여불위는 전연 다른 생각을 한다.

안국군 정비인 화양부인이 아들은 없지만, 막강한 총애를 바탕으로 안국군한테 영향을 미칠 사람이 그임을 알고는 투자한다. 

그렇담 화양부인을 어찌 접촉하는가? 직접 접촉? 말이 쉽지 접근조차 할 수 없다. 여불위는 화양부인 언니를 공략했다.

장사속은 참말로 기똥 찬 사람인데, 나중에 비참한 최후를 맞을 걸 보면 인생무상 역사란 참말로 우습다. 

 

한데 잘해주면 주인을 기어오르는 법. 

한단에는 여불위가 총애하는 미인이 있어, 마침 여불위 씨를 잉태한 상태였는데, 자초가 그를 보고는 홀딱 반해서 "저 여자 제발 나 좀 주라" 조르기에 이른다. 

속으로 "이 자식이 점점?" 분노가 끓었지만, 역시 여불위는 장사꾼. 임신한 자기 여인을 자초한테 줘 버린다. 

이 여인을 조나라 땅에서 얻은 여인이라 해서 훗날 자초는 왕이 되어 부인으로 삼고는 조희趙姬라 일컫게 되는데, 이 여성은 그때 자신이 임신함 상태임을 숨기고는 자초의 여자가 되어 아들을 낳으니 그가 바로 영정嬴政이라, 역사에서는 시황제라 일컫는 걸물 군주다. 

이것이 사기 여불위呂不韋 열전 이야기를 추린 것이다. 뭐 기록은 저런데 실상은 어땠을까? 호사가 취미는 있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뭐 딴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니니, 그렇다는 정도로 봐주면 좋겠다. 

우리가 만나고자 하는 대물왕大物王 노애嫪毐는 저 시점을 지나야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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