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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문장론] 한문번역에서 빈발하는 앰비규어티와 그 오역

by taeshik.kim 2023.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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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珥號栗谷

이 문장 주어를 이이로 불것이냐 아니면 이이의 호로 볼것인가? 

둘다 가능하다. 어느쪽으로 보건 원의가 훼손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번역은 다음 두 가지 중 전자를 추천한다.

1.  이이는 호가 율곡이다.
2.  이이의 호는 율곡이다.
 
(2013. 2. 18)


***



김천 사람은 김태식이지 어찌 김태식의 호가 김천 사람이란 말인가?



꼭 한국고전번역원만의 문제라 짚을 순 없지만 작금 한문 번역 행태를 보면 번역원을 필두로 압도적으로 후자, 곧 이이의 호는 율곡이라 번역한다.

단언한다.

모조리 다 깡그리 오역이다.

왜인가?

저런 말은 반드시 뒷말이 따르기 마련이라 예컨대 이런식이다.

台植號剡溪...金泉人也.

이 문장은 주어가 태식이다. 다시 말해 태식은 섬계라는 호를 썼고 김천 사람이다 라는 뜻이다.

한데 저걸 김태식의 호는 섬계이며 김천 사람이다고 옮겨버리면 이 문장 주어는 태식이 아니라 김태식의 호가 되어. 저 문장 전체 뜻은

태식의 호는 김천 사람이다

가 되어버리고 만다.

김천 사람은 태식이지 태식의 호가 어찌 김천 사람이 된단 말인가?

아 물론 태식호섬계 라는 사람은 김천 사람이다 는 문장은 성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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