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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을 열고 사진기를 찾았다. 뿔싸 정작 카메라만 없더라. 렌즈만 잔뜩 쑤셔박아 왔더라.
낭패다. 오늘 아니면 다시 내년 가을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내가 아는 은행나무 단풍은 그렇게 언제나 내 곁을 떠나갔다. 첫사랑처럼, 둘째 사랑처럼, 그리고 셋째사랑처럼 말이다.


뭐 어쩌겠는가? 이빨이 없으니 잇몸으로 때워야지 않겠는가? 다행히 근자 폰을 갤놋나인으로 교체하고, 몇번 시험 가동해 보니 그런대로 땜빵은 하더라.


성균관이다. 공자를 모신 학당이요 제전祭殿이다. 이곳에 터잡은 대학교가 굳이 이 이름을 택한 이유다. 한데 그 시작이 1398년이란다. 심한 뻥에 빙그레 웃어주자.

이곳 은행 단풍이 절정이라 해서 잠깐 짬을 냈더랬다.


불이 탄다. 입소문 났는지, 아니면 일욜 도심이라 그런지 많은 이가 몰려들어 단풍 구경 중이다. 연신 탄성을 지르고, 기념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래 문묘가 이리도 각광받을 때가 있었던가?


홍단풍 지지 않을 세라, 노랑과 멱살잡이 한다. 내가 잘 났다 자랑질이다.
내 보기엔 어우러져 서로가 더 강렬한데 쌈박질은 뭐람?


그윽한 감상은 물건너갔다. 요란스레 기사가 날아든다. 간밤에 타계한 배우 신성일씨 빈소 관련 스케치 기사가 많다.

노랑물 발광하는 이 풍경이 그리 좋았을까?
행여 이 광경 아깝다 해서 더 버둥거리다 넋을 놓았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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