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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학계에서 소위 "원래 다 알던 이야기"라는 소리

by 초야잠필 2023.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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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알린 박병선

 

 

필자는 연구 주제가 워낙 오타쿠 스러운지라 발표를 하면 "원래 다 알던 이야기"라는 소리 들어본 적이 몇 번 없다. 

듣는 쪽도 처음 듣는 소리거든. 

그런데 필자가 이런 오타쿠 스러운 이야기만 한 건 아니고, 가끔 다른 주제로 논문을 쓰다 보면 돌아오는 이야기 하나가, 

"이건 원래 다 알던 이야기"라는 것이다. 

알긴 뭘 알아? 관련해서 나온 논문 하나 없던데. 

검색해도 논문 한 편 없는데 그럼 알면서 지금까지 학계에서 이야기도 안 했다는 소리임? 

이것이 큰 병폐인데, 간단히 써보면, 

 

첫째는 발표된 논문 한 편 없는 주제를 가지고 "이건 다 알던 이야기"라고 우기는 것. 

두 번째는 소위 말하는 학계 주류가 아니면 아무리 일찍 그 주장을 하더라도 없는 것으로 씹고 인용도 안 하는 것. 

 

학계라는 건 公器다. 

처음 주장 한 사람이 그 어떤 사람이라도 그 주장이 맞다면 그 이후 논문들은 모두 그 사람을 기억해 줘야 한다는 말이다. 

이건 그 사람과 내가 친한가 아닌가, 그 사람이 높은가 아닌가 이런 거 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다. 

 

오늘 "원래 다 알던 이야기"라는 직지 이야기를 듣고 보니 필자도 문득 생각나는 이야기를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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