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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아래 포스팅 "발해의 특산품"을 보며

by 초야잠필 2022.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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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장이 포스팅 하신 발해 특산품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 자세히 적지는 않겠다.

이 그림의 근거가 되는 부분은 《신당서》 발해전으로 원문은 다음과 같다.


그 나라가 귀중히 여기는 것은 太白山의 토끼·南海의 다시마·柵城의 된장[豉]·扶餘의 사슴·鄚頡의 돼지·率賓의 말·顯州의 베·沃州의 솜·龍州의 명주· 位城의 철·盧城의 벼·湄沱湖의 가자미이다. 과일로는 九都의 오얏과 樂游의 배가 있다. 이밖의 풍속은 高[句]麗나 契丹과 대개 같다.

俗所貴者, 曰太白山之菟, 南海之昆布, 柵城之豉, 扶餘之鹿, 鄚頡之豕, 率賓之馬, 顯州之布, 沃州之緜, 龍州之紬, 位城之鐵, 盧城之稻, 湄沱湖註 154之鯽. 果有九都之李, 樂游之梨校勘 043. 果有九都之李樂游之梨 滿洲源流考卷一九引本書同, 注云:「『九都』當是『丸都』,『樂游』當是『樂浪』之訛.」 餘俗與高麗·契丹略等.


여기서 흥미로운 부분을 써 보면.

1. 위에 그림에는 책성의 북이라 적어놨지만 북은 鼓이고, 여기는 豉이다. 메주다. 위 그림에 오류가 있는 것인데, 책성의 명산품은 북이 아니라 메주다. 소위 청국장 같은 것이 아닌가 싶은데 이때 이미 명물이었나보다.

2. 막힐부의 돼지는 삼국지에 부여, 읍루 모두 돼지는 많이 키운다고 나오기 때문에 역시 별로 문제 될 것이 없다.

3. 옥주의 면은 문제가 될 것 같다. 이 시기는 발해 시기로 아직 목면이 도입되지 않은 때다. 이 면이 목면일까? 목면이라면 대단히 빠른 것인데, 과연 이렇게 고위도에서 목면 재배를 이 시기에 가능했을지 모르겠다. 목면이 아니라 다른 직물일 수도 있겠다. 한국사데이터베이스에 의하면 「殿本」에는 ‘線’으로 되어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실이라는 뜻이 될 터이다. 확신하기 어렵다.

4. 용주의 명주(주)는 문제 될 것이 없다. 이미 부여, 고구려 시대에 비단은 짜입었기 때문에...

5. 노성의 쌀은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 두만강 유역인데 이미 발해시기에 여기서는 쌀 농사를 지어 좋은 쌀이 났다는 이야기인데, 이 시기에 쌀이 나기에는 너무 고위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노성의 위치가 제대로 비정된 것인가 싶기도 하고.. 노성이 지금의 화룡현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모양인데, 여기가 발해시대의 쌀의 명산지였다면 생각해 볼 부분이 아주아주 많다.


P.S.) 지도의 백두산 호랑이 그림은 어디서 온건지 모르겠다. 신당서에 의하면 백두산의 토끼가 명산품이다.

허룽 시 · 중국 지린 성 옌볜 조선족 자치주

중국 지린 성 옌볜 조선족 자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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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사가 동북공정 때문인지 종족 문제와 영토문제를 제외하면 거의 주목을 못받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런 정치적 측면 뿐 아니라 발해사에 관심이 있다면 생활사 전반에 착안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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