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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어느 학예연구사의 눈물

by taeshik.kim 2022.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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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 마타하리다. 아님 레옹인가?

이 친구가 일을 냈다.

진군의 나팔을 울릴 때만 해도 오합지졸이더니 말똥가리 소똥 굴리듯 덩치 키우다가

친위세력으로 경기도 지역 동종 업계종사자들을 끌어모으다기 마침내 전국으로 조직을 확산하니 그 추세 진승 오광을 뛰어넘고 황건적을 능멸했다.




그렇다고 그가 놀기를 좋아하지 않은 것도 아니요 힐링을 치지도외하진 않았으되




전의 다지기 위함이었는지 델피 신전에 가서 신탁도 받기도 했더랬다.

그 신탁에 소백산맥 기슭 엄원식을 옹립하여 대장으로 삼고 동해가 김대종을 필두로 일부 노땅들을 기로소에 앉혔으니 천만다행 이들 노친네도 세를 규합하고는 여의도를 뻔질나게 들락하며 우리가 왜 이를 하며, 또 대한민국은 왜 이를 해야 하는지를 설득했다.

김예지와 마침내 손잡은 이들이 일을 냈다.

2022년 12월 9일 금요일.

국회 문화예술법안소위가 문화재보호법 개정안을 의결하고 그를 통해 지자체에 문화재 관리 전문인력을 의무 배치하는 조항을 마침내 의무조항으로 신설했다.

그 전문인력을 학예연구직 직군으로 적기했으면 했지만 그 표현이 빠지는 대신 세부 자격기준은 시행령에 담기로 했다.

그 시행령에다 저 기준을 담는다.

그 소식을 접하고선 저 투사가 적었다.



전학연 출범 이후 만 3년이 조금 안되는 오늘, 드디어 우리가 요구했던 문화재보호법 개정을 이끌어 냈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전사처럼 싸워왔던 3년 만에, 우리 스스로 우리의 필요성을 입증하고 문화재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하도록 이끌어 냈으며,
드디어 오늘 문화예술법안소위에서 통과되었습니다.

이제 중요 고비는 다 넘기고 법사위, 본회의 등 절차상 필요한 시간들만 남았네요.

5분 간은 마냥 기쁘다가, 지금은 지난 시간을 떠올리니 눈물이 날 것 같네요 ㅠㅠ

회장님, 부회장님, 감사님 등 임원진의 노력과 헌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과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것이 통과되기 하루 전 그와 나눈 사신을 동의없이 공개한다.




그러고선 마침내 그것이 통과한 직후 이런 연락이 왔다.




저 분투를 알기에 사초를 원본대로 공개한다.

본회의를 통과하면 문화재청은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할 것이다.

하지만 장담하건대 그 보도자료 어디에도 저들의 눈물 분투는 기록되지 않을 것이다.

지들이 잘해서 다 지들이 해서 이런 성과를 냈노라 자랑할 것이다.

그 실록 어디에도 이순영, 개칭 이서현은 물론이고 전국학예연구회 피땀의 결실이란 기술은 없을 것이다.

사초 망실을 우려해 서둘러 기록으로 남기니 후세여 기억하라!

어느 미친 학예연구사 분루와 분투가 있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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