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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일제시대의 지식인: [11] 이효석과 [12] 유진오

by 초야잠필 2023.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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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의 이효석은 당대 최고의 학벌을 가진 사람이었다. 

평창공립보통학교 (1914-1920년) -- 경성제일고보 (1920-1925) -- 경성제대 예과 (1925-1927) -- 경성제대 본과 (법문학부 문학과, 영문학) (1927-1930) 

이효석의 프로필은 일제시대 조선 교육이 완성되었던 당시의 교육제도를 잘 보여준다. 

보통학교 6년 -- 고등보통 5년 -- 제대 예과 2년 -- 제대 본과 3년이다. 

그 당시 이 정도로 순탄한 교육과정을 조선 땅에서 밟아 졸업 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의 1년 선배라는 유진오 정도가 아마 그 예가 될것이다.

유진오의 프로필은 다음과 같다. 

재동보통학교(1914-1918) --경성고등보통학교 (1919-1924)-- 경성제대 예과 (1924-1926) -- 경성제대 본과 (1929-1929)

유진오 역시 단 1년의 누락도 없이 경성제대 본과까지 마쳤는데, 다만 보통학교가 4년이다.

유진오와 이효석의 시대가 조선의 보통학교가 4년제에서 6년제로 전환하는 시기였기 때문일 것이다. 

조선에서 고보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사람 중에도 경성제대 예과로 진학하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에 이효석과 유진오는 당시로서는 굉장히 이례적이라 할수 있다.

이 정도로 표준적인 과정으로 최고학부를 마친 해방될 때까지 조선인 통틀어 몇 안 되었을 것이다. 

대개는 조선의 고보를 마치고 일본으로 가는 경우, 양주동처럼 현지의 대학 예과나 전문부로 입학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런 여력이 되지 않으면 이상처럼 고보 졸업 후 전문학교로 마치는 경우가 더 많았을 것이고, 

물론 조선인이 고보까지 마쳤다는 것만도 대단한 시대였다.  

경성제대 예과. 조선에서 고보를 졸업 한 후 경성제대 예과를 들어가기란 하늘의 별따기였지만 간혹 이 무지막지한 기회를 뚫는 조선 사람도 있었다. 대개는 고보를 졸업하면 조선의 전문학교로 진학하거나 일본의 대학예과, 전문부로 입학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P.S.1) 이효석의 프로필에서 보듯이 경성제대 본과 문학부 (영문학전공)도 3년과정이었다. 연희전문 문과의 4년과정이 매우 이례적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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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의 지식인: [10] 시인 이상

 

 

일제시대의 지식인: [10] 시인 이상

시인 이상은 잘 알려진대로 정식으로 문학을 공부한 사람은 아니며, 오히려 당시 공업전문을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신명학교(新明學校) (1921) -- 보성고보 (1926) -- 경성고등공업 건축과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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