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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흥원창(興元倉, 興原倉)은 한강 두물머리 중 하나로, 섬강과 남한강에 합류하는 지점이라, 본래는 이 근처에 설치된 조창 이름이나, 지금은 이 일대 지명으로 흔히 쓴다.

그 보세 창고가 정확히 어느 지점인지는 알 수 없고, 어디서 구해다 놓은 거대한 돌덩이에 안내판만 덩그럴 뿐이니, 조선 후기 그것을 표시한 그림이 남아 희미한 자취를 더듬을 뿐이다.


한반도는 산악 천지라, 육상 수송이 실상 불가능해 이런 내륙 수로로 물자와 사람이 움직였으니 원주가 도회로 발전한 힘이 강이다.

더구나 그런 강줄기가 두 군데서 합류하니 이 일대엔 뽀쁘라마치가 있었고 주모들이 손님을 유혹했다.


합류한 강물은 스테로이드 막 복용한 마이크 타이슨마냥 몸집과 힘을 불려 서쪽으로 치닫는다.

그 힘으로 경복궁 중건에 쓴 목재도 실어날랐고, 퇴계도 안동 오가는 길목에 이곳을 지났다. 물은 그만치 힘이 있었다.


헤르만 헤쎄였던가 아님 그가 그린 싯타르타였던가? 구도에 나선 그는 끊임없이 흘러가는 강물을 보곤 깨달음을 얻는다.

설피 그 흉내 내려하나 허여된 시간이 짧기만 해서, 그 좋기도 하다 하고 실제 두어번 경험한 그 짜릿 황홀 오르가즘 같은 이곳 낙조도 다음번을 기약하며 담배 한 개피 훅 빨고는 발길을 재촉한다.

그래, 낙조를 만난다한들 무에 달라지겠는가? 회한만 더할 뿐이다.

한숨 하나 보태 실어보낸다. 그 한숨 한강 어구로 흘러 바닷물에 휘말려 구천 떠돌다 어디로 갈지 모르나, 여기 한 사내 푸념하고 갔노라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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