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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재를 넘으며[渡蘆嶺]


      백광훈(白光勳·1537-1582)

 

새벽 기러기 따라 관문넘어 고향가는데

마구 쏘다닌 여정 말하자면 꿈결만 같소

강남풍토와 흡사하여 반갑기 그지없고 

인가는 어디든 대숲에 싸인 마을이라오


還隨曉雁度關門

欲說經行似夢魂
却喜江南風土近

人家處處竹林村


출전 : 백광훈伯光勳) 《옥봉시집(玉峯詩集)》3 도노령(渡蘆嶺)

오산곡 장성(鰲山曲 長城) - 임제(林悌)


금오산 산자락 아래에는 흘러가는 황룡천

버들가지 한들한들 집마다 밥 짓는 연기

꽃 한 송이 꺾어 역로로 임께 보내렸더니

갈재 겹겹 관문에 새 한 마리 얼쩡거리네


金鰲山下黃龍川

緑柳依依千戶煙

折花官道送君去

荻嶺单關孤鳥邊


출전 : 임제(林悌·1549~1587) 《임백호집(林自湖集)》2  오산곡(鰲山曲)


[해설]

오산(鰲山)은 전라도 장성(長城)의 별호(別號)다. 장성현이 지원현과 병합되어 장성읍 성산리 성자산(聖子山) 아래로 치소(治所)를 옮기기 전까지 장성군 북이면 오산리에 치소가 있었다. 오산리 뒷산이 금오산으로 장성현 진산이었다. 


1행과 2행은 봄날 장성현 모습을 정감 있게 그렸다. 3행과 4행은 임금님께 정성을 바치려 해도 갈재 험한 관문에 막혀 그 정성이 이르지 못하는 신세를 한탄한다. 미쳐 갈재를 넘지 못하고 얼쩡대는 새와 신세가 흡사하다.


관도(官道)를 벼슬길로 보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청암역(靑巖驛)을 지나 미륵원(彌勒院)을 거쳐 갈재를 넘어가는 역로(驛路)를 이른다. 적령(荻嶺)은 장성과 정읍 경계에 있는 갈재를 지칭하니, 위령(草嶺) 혹은 노령(蘆嶺) 등으로 쓴다. 오늘날은 노령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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