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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계절의 노래(42)


시내 마을 즉흥시(溪村卽事) 두 수 중 둘째


 송(宋) 왕자(王鎡) / 청청재 김영문 고르고 옮기고 해설 보탬 


깊은 봄 물 따뜻해

쏘가리 살찌는 때


바구니 찬 산골 아이

고사리 캐 돌아오네


산길 내내 꿀벌 소리

끊임없이 들리나니


가시 달린 찔레꽃이

산천 가득 피어 있네


春深水暖鱖魚肥 

腰筥山童采蕨歸 

一路蜜蜂聲不斷 

刺花開遍野薔薇



쏘가리 살찌는 때에 왜 고사리를 캐는가? 쏘가리는 한자어로 궐어(鳜魚)다. 고사리는 한자어로 궐(蕨) 또는 미(薇)라고 한다. 궐어(鳜魚), 채궐(采蕨), 야장미(野薔薇)의 연결이 교묘하다. 봄이 깊어 시냇물이 따뜻해지면 쏘가리가 살찐다. 같은 때 산중에는 고사리가 살찐다. 보릿고개에 이 두 먹거리를 섞어 끓이면 무엇이 될까? 또 이 시절엔 온 산천 가득 찔레꽃(野薔薇)이 핀다. 배고픈날 엄마를 기다리며 따먹은 그 찔레꽃이다. 아름다운 풍경과 고단한 삶의 극적인 대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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