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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단풍 제철이라, 미쳐 날뛰는 그 무수한 가을 은행 중에서도 내 보지 못하고, 그러면서 인구人口에는 아름답다 회자하는 그런 곳 골랐으니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그것이라. 지난 주말, 하릴없고, 또 그닥 쓰임새는 없는 듯하나, 그래도 나를 찍어주는 기록사 겸해서 어떤 이 대동하곤 나섰으니, 마침 그날 동제가 있는 날이라 잔치판 벌어지고 풍악이 울리더라. 


원망遠望하니 주변, 특히 산과 조화한 랜스케입 압도적이라 왜 이 나무를 첫손 둘째손 셋째손에 꼽는지 알겠더라. 다가서니 바닥에 노랑물 흥건 쓰나미라, 하마터면 놓칠 뻔했으니 때맞추어 왔음에 적이 안심이다. 살피니 둥치 서너 갈래라 , 서 살피니 크게 둘로 짜개졌으니 한 가지에서 갈라졌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하나가 세포분열한 느낌이다. 못 살겠다, 갈라서자, 그랬지만, 멀리 도망가진 못하고 연리지마냥 붙었더라. 


나무 나이야 연예인 나이만큼 나이롱 뽕이라, 이곳 고을 사람들이야 팔백살을 주장하며, 왜 그런 내용을 안내판에 담지 않느냐 관계 당국 닥달하는 모양이나, 내 보기엔 택도 없어 그보단 훨씬 젊다. 저같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은행나무 한두 그루 아니어니, 용문사인가 그쪽 은행나무 800살인가 주장한단 말은 들은 듯하나, 기타 좀 솔직한 데는 대략 500년을 내세우는 일 많으니, 그 500살이라는 그들 나무 견주어도 이쪽은 한참이나 동생 느낌 난다. 수체樹體 아름답고 넓은 까닭이야 현장에서 보니 입지조건과 짜개짐에 따름이다. 여타 은행이 공중으로, 공중으로, 더 높이, 저 멀리를 향해 달려가는 공중부양을 선택했을 적에, 이 반계리 은행은 땅으로 향해 펑퍼짐을 택했으니, 그것이 묘한 대비를 이루어 장관을 빚어난다. 


처자들 이런저런 바람이 들어 노랑물 떠가느라 여념없다. 이곳 관장하는 원주시청 공무원 박종수 선생 전언을 빌리자니, 이 나무를 둘러싸고 골치아픈 민원 두 가지가 있어, 하나는 왜 나이 800살을 안내판에 적지 않느냐이며, 다른 하나가 저 보호막 넘어 왜 사람들이 들어가냐라 한다. 

팔백은 천부당만부당이니, 다만, 그런 욕망을 그런대로 담고자 한다면야, 안내판에 고을 주민들은 팔백살이라 말한다는 대목 하나만 넣으면 될 것이요, 두번째 보호막과 관련해서는 저것이 낮아 사람들이 들어간다 하는데, 고을 사람들아, 역발상을 왜 하지 아니하나? 

첫째, 보호막은 누가 어떤 생각에서 쳤는지 모르나, 하등 씨잘데기 없는 거치물이니 저거 뽑아 고물상에 넘겨 그 돈으로 마을 잔치하면 될 것이요, 둘째, 사람들 들어간다 해서 높이쳐서 막으면 누가 저 나무 보러 가겠는가? 나아가 저걸 보호막이라 하지만 왜 보호막을 설치해야 하는지 근간에서 의뭉스럼 일거니와, 언제 저 나무가 사람과 유리하고자 했겠는가? 넷째, 무엇보다 저 나무 곂에 다가서는 아니 된다는 그 어떤 법률적 제재 근거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보호막 넘어 들어가도 하등 법범 행위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박종수 관장한테 이르노니, 당장 저 보호막인지 뭔지 다 주워뽑아버려라. 

저 보호막이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뭐 생각이야, 시작이야 그럴 듯 했겠지만, 내가 저곳에 닿는 순간 저 보호막 보고는 뒷골이 땡겼다. 한데도 저 보호막이 고을에서는 저 나무를 범접해서는 아니되는 그런 신수神樹로 만들기도 하니, 뭐 그렇다면야 내가 그 의지를 찬동하겠지만, 괜한 긁어부스럼 왜 만들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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