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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쏟아지기 시작한 비가 오늘 낮이 되어 개이니 하늘이 올갱이 국물을 흩푸린 듯 하다.
태풍 콩레이가 남쪽을 지나 동해로 빠나갔다 하니 근래 태풍 중엔 한반도 미친 영향이 가장 컸다.

가을 태풍을 흔히 백해무익이라 하나, 꼭 그렇지만도 아니해서 모든 태풍이 그렇듯이 이번 콩레이 역시 적폐를 청산하고 창공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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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앞바다까지 치고 올라온 태풍 콩레이 여파라 하는데, 아침부터 종일 비가 그치지 아니한다. 한반도 남쪽을 관통한다는 예보가 있거니와, 그런 엄포만 놓다 시름시름 앓다 가 버린 저번 태풍보단 분명 위력이 센 듯, 녹조 범벅인 지난 여름에나 올 것이지, 왜 이 계절이란 말인가? 

저들은 우리 공장 인부들이거니와, 우산을 보면 그 우산을 걷어치지 아니해도, 그것을 쓴 사람 연령대를 짐작하거니와, 저런 파라솔형 골프형 우산은 나이들수록 선호하거니와, 실제 저 큼지막한 우산 아래 고난의 연초 행진을 마치고 공장으로 복귀하는 저들은 나이로 보면 쉰 안팎이다. 



그에 견주어 젊을수록 대가리만 덮을 만 해서, 접으면 한줌인 접이형 초간단형을 선호하니, 이 비 그치면 주머니에 넣거나 가방에 쏙 넣고는 표표히 사라진다.  

파라솔 우산 아래선 한숨이 담배 연기와 함께 새어 나오는데, 접이형 우산 아래선 언제나 깔깔거리는 소리로 넘쳐 난다. 



그래서 가을비 우산속엔 나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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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yisabu 2018.10.05 22:14 신고

    가을비 우산속엔 최헌이 있었죠. 지금은 사라졌지만.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프람바난



한시, 계절의 노래(152)


태풍(大風)


 송 범성대 / 김영문 選譯評 


태풍 앞서 이는 구름

해신 집에서 불어와


하늘과 대지에도

갑자기 모래 날리네


수고롭게 남은 더위

깡그리 쓸어가도


미친 듯 불어대며

벼꽃은 해치지 말길


颶母從來海若家, 靑天白地忽飛沙. 煩將殘暑驅除盡, 只莫顚狂損稻花.


올해 일본과 중국으로만 향하던 태풍이 드디어 한반도를 향해 질주해오고 있다. 100여 년 만의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린 사람들은 올해는 왜 태풍조차 우리나라를 외면하느냐고 원망을 품기도 했다. 재난의 상징인 태풍을 기다리다니…….그만큼 올 여름 더위가 극심했음을 반증하는 현상이다. 더러는 더위를 식혀주고 가뭄을 해소해주면서 바람은 약한 태풍, 즉 착한 태풍이 오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태풍은 강풍과 폭우를 몰고 와서 인간에게 엄청난 재난을 야기한다. 이 시에서도 더위는 쓸어가고 벼꽃은 해치지 말라면서 착한 태풍을 소망하고 있다. 한창 벼가 팰 때 그 위로 강력한 태풍이 휩쓸고 지나가면 벼가 눕거나 물에 잠기게 되어 농사에 아주 큰 피해가 발생한다. 물론 중요한 점은 다가오는 태풍에 무슨 요행수를 바라지 말고, 미리미리 대비하여 가능한 한 재난을 줄이는 일이다. 하지만 지진과 마찬가지로 태풍도 인간이 막을 방법은 없다. 그저 겸허한 마음과 신중한 자세로 최선의 대비를 할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인간의 힘이란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인가? 그럼에도 인간들은 더 무더운 여름과 더 강력한 태풍을 초래하는 지구 온난화 요인을 계속 제공하고 있다. 아무 대책도 없이 뜨거운 바다를 바라보며 착한 태풍만 소망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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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계절의 노래(104)


영남 잡록 30수(嶺南雜錄三十首) 중 열두 번째


 명 왕광양(汪廣洋) / 김영문 選譯評


그 누가 고래 타고

무지개를 끊는가


파도 날아 곧추 서고

하늘에는 독한 구름


자바 크메르 배들도

항구 구석에 거둬들임은


내일 아침 태풍이

몰아칠 걸 알기 때문


誰跨鯨鯢斬斷虹, 海波飛立瘴雲空. 闍婆眞蠟船收澳, 知是來朝起颶風. 



제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이 북상 중이다. 쁘라삐룬은 태국어로 비를 관장하는 신의 이름이라고 한다. 태풍은 북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열대성저기압 타이푼(typhoon)을 가리킨다. 타이푼이란 말은 대체로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폭풍의 아버지 티폰(Typhon)에서 연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말이 아랍으로 전해져 투판(tufan)이 되었고, 다시 인도로 유입되어 인도양에서 발생하는 열대성저기압(cyclone)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고 한다. 이 어휘가 16세기 이후 영어로 전입되어 touffon 또는 tufan으로 표기되었는데, 중국 광둥어(廣東語)에서 태풍을 가리키는 toifong(臺風 또는 颱風)과 결합하여 타이푼(typhoon)으로 정착되었다는 것이다. 중국 청나라 초기까지는 태풍을 구풍(颶風)이라고 했고, 우리나라에서는 풍이(風異)라 부르기도 했다. 구풍은 지금도 중국에서 바람의 등급 중 가장 센 12급 바람을 가리킨다. 우리나라 말로는 싹쓸바람이라고 한다. ‘산더미 같은 파도가 일고 바다 전체가 흰 물거품으로 뒤덮인다.' 중국에서도 ‘거센 파도가 하늘까지 솟구쳐 오른다(海浪滔天)’라고 설명한다. 이 시에서 묘사한 “파도 날아 곧추 서고 하늘에는 독한 바람(海波飛立瘴雲空)”이 바로 이런 상황을 잘 드러낸다. 먼 바다에서 날아오는 불청객을 잘 맞이할 수 있도록 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할 때다.

  1. 연건동거사 2018.07.04 06:48 신고

    闍婆(ジャワ)
    眞蠟: 쩐라 in Cambodian history
    真腊 约6世纪–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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