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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2

이규보 <대머리를 자조自嘲함[頭童自嘲]> 동국이상국전집 제18권 / 고율시(古律詩) 대머리를 자조自嘲함[頭童自嘲] 털이 빠져 머리 홀랑 벗겨지니 꼭 나무 없는 민둥산이라 모자를 벗어도 부끄럽지 않지만 빗질할 생각은 벌써 없어졌네 살쩍과 수염만 없다면 참말로 늙은 까까중 같으리 갓과 고깔로 정수리 꾸미고 말타고 마부까지 거느리고는 누른 옷차림 둘이서 끌게 했더니 길거리선 깔깔거리며 떠들어대네 행인들은 의인인가 착각하고는 쫓기듯 달려 서로 피하네 실상은 망령되고 용렬해 나라엔 아무짝에도 쓸모없네 배 하나만 뚱뚱해 국록만 실컷 먹었을 뿐 스스로 생각해도 얼굴 두꺼운데 남들이 조롱하지 않으리 속히 그만두고 들어앉아 누추한 꼴 더하지나 말아야지 ⓒ 한국고전번역원 | 권오호 (역) | 1978 髮落頭盡童。譬之禿山是。脫帽得不慙。容梳已無意。若無鬢與鬚。眞與老髡.. 2020. 12. 15.
백발은 그래도 대머리 보단 나아 한시, 계절의 노래(106) 탈모를 슬퍼하며(感髮落) 당 백거이 / 김영문 選譯評 지난날엔 머리 흴까근심했는데 희지 않고 쇠락할 줄뉘 알았으랴 이제 곧 남김없이다 빠질 테니 실낱처럼 변할 수도없게 되리라 昔日愁頭白, 誰知未白衰. 眼看應落盡, 無可變成絲. 이백은 「장진주(將進酒)」에서 자신의 백발을 거울에 비춰보며 “아침에는 푸른 실 같더니 저녁에는 흰 눈이 되었네(朝如靑絲暮成雪)”라고 슬퍼했다. 그래도 이런 경우는 괜찮은 편이다. 백발은 되었지만 머리카락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백발을 온갖 색깔로 염색할 수 있다. 머리카락만 남아 있다면 뭐가 문제랴? 백거이는 백발이 되기도 전에 머리카락이 자꾸 빠지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나도 스물다섯 무렵부터 탈모가 시작되어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 2018.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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