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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 漢文&漢文法553

매미 소리 사라진 가을비 산중 한시, 계절의 노래(180) 가을비 2수(秋雨二首) 중 둘째 송 장뢰 / 김영문 選譯評 시든 버들잎 흩어질 때매미 이미 사라졌고 황엽 속에 문 닫은 곳바람 불고 비가 오네 도연명은 돈이 없어취하기도 어려움에 대나무 창에 정오 지나책 베고 잠이 드네 離披衰柳已無蟬, 黃葉閉門風雨天. 陶令無錢難得醉, 竹窗過午枕書眠. 농사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가을비가 내린다. 지금은 마지막 결실을 위해 쨍쨍한 가을 햇볕이 필요할 때지만 하늘은 무정하게도 시도 때도 없이 비를 뿌리고 있다. 올 여름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비 한 방울 내려주지 않다가 정작 비가 필요 없을 때는 이처럼 길게 우천(雨天)을 지속한다. “천지는 불인하다(天地不仁)”란 말을 실감한다. 세찬 옆구리 소리(매미는 목으로 울지 않는다)로 여름 하늘.. 2018. 9. 28.
장백산은 언제나 올라보려나 한시, 계절의 노래(179) 함길도 부원융 동년(同年) 강효문에게 부치다(寄咸吉道副元戎姜同年孝文) 조선 서거정(徐居正) / 김영문 選譯評 장백산 높이 솟아푸른 하늘에 꽂혀 있고 산꼭대기 유월에도눈 덮여 가파르네 어느 때 휘파람 불며정상 올라 바라보나 사해는 티끌 없이거울처럼 깨끗하리 長白山高揷大靑, 山頭六月雪崢嶸. 何時一嘯登高看, 四海無塵鏡面淸. 오늘(2018. 9. 20-인용자)은 한반도 두 정상이 백두산에 오르는 날이다. 이러매 백두산을 읊은 우리 한시를 싣지 않을 수 없다. 나는 2005년까지 중국을 통해 몇 번 백두산에 오를 기회가 있었지만 일부러 가지 않았다. 굳이 중국 측 경로를 통해 갈 마음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건 문재인 대통령이 내세웠던 것과 같은 이유다. 그러다가 아이가 커가고 나.. 2018. 9. 28.
가을 강물 타고 내려가며 한시, 계절의 노래(178) 가을에 형문으로 내려가다(秋下荊門) 당 이백 / 김영문 選譯評 형문에 서리 내려강가 나무 휑한 때에 베 돛은 무탈하게추풍 속에 걸렸네 이번 길은 농어회를먹으려는 게 아니라 스스로 명산 좋아섬중으로 들어가네 霜落荊門江樹空, 布帆無恙掛秋風. 此行不爲鱸魚鱠, 自愛名山入剡中. 아미산 반달을 데리고 이백은 어디로 갔을까? 「아미산 달 타령(峨眉山月歌)」에서 제시한 경로대로 평강강의 청계를 떠나 투주(渝州: 지금의 충칭重慶)를 거쳐 삼협(三峽)을 통과했다. 지형이 험하고 물살이 세찬 삼협을 지날 때는 아슬아슬한 위기를 여러 번 겪었으리라. 가슴 졸인 험로를 빠져나온 후 이백은 짐짓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자기가 탄 배의 베 돛은 아무 탈이 없다고 너스레를 떤다. 그것도 유명한 ‘포범무양(.. 2018. 9. 28.
복양관(濮陽瓘) <조롱을 나온 송골매(出籠鶻)> 서성 선생 글이다. 出籠鶻조롱에서 나온 송골매 玉鏃分花袖, 옥 활촉 같은 부리가 비단 소매 사이에 있으니金鈴出彩籠. 금방울소리 울리며 채색 조롱에서 나왔네搖心長捧日, 높이 오르려는 마음으로 항상 태양을 받들고逸翮鎭生風. 강건한 날개에선 언제나 바람이 일어나一點靑霄裏, 한 점으로 푸른 하늘 속에 들어서면千聲碧落中. 벽락(碧落) 속에서 천 가지 소리가 울려나오네星眸隨狡兎, 별 같은 눈동자는 교활한 토끼를 쫒고霜爪落飛鴻. 서리 같은 발톱은 날아가는 기러기를 떨어뜨리네每念提携力, 매번 힘써 도우려고 하고常懷搏擊功. 언제나 적을 내리쳐 공을 세우려하네以君能惠好, 군주의 은혜와 관심에不敢沒遙空. 차마 먼 하늘 속으로 사라질 수 없어라 복양관(濮陽瓘)은 군망(郡望)이 진류(陳留, 하남성 開封)이다. 대력 연간(766.. 2018. 9. 26.
서인(徐夤) <동풍이 녹이는 얼음(東風解凍)> 서성 선생 글이다. 東風解凍동풍에 얼음이 녹다 暖氣發蘋末, 따뜻한 기운이 네가래 끝에서 일어나니凍痕銷水中. 얼음이 흔적을 남기며 물속에서 녹는구나扇冰初覺泮, 부채꼴 얼음이 막 녹는가 싶었는데吹海旋成空. 바다에서 동풍이 불어오니 금방 사라지네入律三春變, 바람은 율관에 들어가서 봄으로 바뀌고朝宗萬里通. 모든 강이 바다로 흘러 만리가 통하는구나岸分天影闊, 언덕은 하늘의 빛을 나누어 광활하고色照日光融. 색은 햇빛과 뒤섞여 비치네波起輕搖綠, 물결이 일어나 푸른 빛을 흔들고 鱗遊乍躍紅. 물고기가 노닐며 붉은 꼬리가 뛰어오르네殷勤拂弱羽, 부드러운 바람이 약한 새 앞에 불어오니飛翥趁和風. 온화한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는구나 서인(徐夤)은 徐寅이라고도 기록했다. 자는 소몽(昭夢)이며 보전(莆田, 복건성) 사람이다. 894.. 2018. 9. 26.
황도(黃滔) <궁중에서 흰사슴을 보이기에(內出白鹿宣示百官)> 서성 선생 글이다. 內出白鹿宣示百官궁중에서 흰 사슴을 내어 백관에게 보이다 上瑞何曾乏? 상서(上瑞)는 언제나 있었으나毛群表色難. 짐승이 잘 나타나지 않았을 뿐이라珍於四靈外, 네 가지 영물 이외에 진귀한 것인데宣示百寮觀. 전시하여 백관에게 보여주는구나形奪場駒潔, 모습은 흰 망아지보다 더 깨끗하고光交月兎寒. 빛은 월궁의 토끼보다 더 차가워已馴瑤草列, 벌써 길들여져 신선의 풀과 나란히 있고孤立雪花團. 혼자 서 있으면 눈덩이가 뭉쳐진 듯해戴豸慚端士, 해치관을 쓴 어사(御史)에게 부끄러우니抽毫躍史官. 글을 써서 사관(史官)에 달려가 알리네貴臣歌詠日, 높은 신하들이 태양을 노래하며皆作白麟看. 모두가 흰 기린을 지어 내보이는구나 황도(黃滔, 840?-?)는 자가 문강(文江)이며 천주(泉州) 보전(莆田, 복건성) 사람.. 2018.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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