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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말이 통해야 하는 나노리

by 초야잠필 2024.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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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일본에서는 나노리의 소멸을 근대적 전술의 발전과 함께 보는 듯하다. 

쉽게 말해서 철포=조총의 등장과 철포대의 전술상 나노리고 뭐고 없다.

오다 노부나가가 다케다 군을 전멸시켰을 때 

전통적인 전술을 구사하고자 한 다케다군을 오다군은 나노리고 나발이고 없이 철포대의 일제사격으로 묵사발을 내 놓았는데

대체로 이와 같은 근대적 전술의 채택과 나노리의 소멸을 밀접하게 보는 것 아닌가 싶다. 

하지만 한반도에선 그 훨씬 이전에 이미 나노리는 사라진 것 같은데 
가장 큰 이유는 삼국통일 이후 한반도의 전쟁은 외침에 대한 전투가 주류로 

전투의 맞상대가 아예 말이 안 통하는 사람들이었다는 데 가장 큰 이유가 있다고 본다. 

이는 일본도 마찬가지로 여몽 연합군이 쳐들어갔을 때 앞에 나와 나노리를 하고자 했는데 

고려-몽골군 입장에서는 말이 통해야 그 자기 소개도 들어줄 거 아니겠는가? 

당연히 저걸 듣고 있느니 그냥 활을 쏴버리자는 생각이 들었을 게다. 

필자 생각으로는 한반도에서 삼국간 전쟁이 치열한 서기 7세기 경까지는 나노리가 남아 있다가 

오랜 평화후 다시 전쟁이 벌어지면서는 주로 외국인과의 전쟁이 수행되어 이로써 나노리는 한반도에서 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고 보면 고구려와 백제가 말이 통했네 아니네 하는 것도 웃기는 이야기다. 

전장에서 나노리 하는데 말이 통해야 나노리도 되지 않겠는가? 

신라와 백제도 마찬가지로 관창이 잡혀가서 계백에게 자기 소개하고 계백이 한탄하는 장면을 보면

삼국은 서로 당연히 말이 통했을 것이라 본다. 
 
 

전국시대까지도 일본은 전장에서 나노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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