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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세계사 속의 한국사, 사료가 부족할 수는 없다

by taeshik.kim 2023.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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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매양 하는 말이지만, 나는 한국사, 특히 고대사는 사료가 없어 연구가 어렵다는 말 믿지 않는다.

그네들이 매양 이르기를 한국사 사료라고 해 봐야 분량이라고는 얼마 되지 않는 삼국사기 삼국유사와 금석문 약간이라 푸념한다.

하지만 나는 매양 중국사, 일본사 사료가 모두 한국사 사료라고 주장한다.
 
종래 이런 말이라면 매양 한반도와 관련한 기록 약간을 말하는 것으로 오해하기 십상이다.

예컨대 후한서 삼국지만 해도 한국사 사료는 동이전밖에 없는줄 착각한다.

또 예컨대 일본서기 고사기만 해도 한국사 사료는 교류사만 그에 해당하는줄 착각한다.
 

 
하지만 세계사 속의 한국사는 동아시아사로, 세계사로 범위를 넓혀야 한다.

견주면 지구에서 달을 쳐다보는 게 아니라, 달에서 지구를 쳐다 봐야 한다는 뜻이다.

삼국사기만 보면 세계사의 흐름에서 한국사는 보이지 않는다.

당시 세계사라 할 동아시아사 흐름을 통괄해야만 한국사 흐름이 보인다고 나는 믿는다.
 
예컨대 한반도 중남부 지역 철기문명의 본격화는 낙랑에 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한무제의 흉노 정벌로 비롯하는 전쟁에 있다.

철강업의 발달과 철강업자들의 대대적인 중앙 정계진출과 권력장악은 한반도를 요동치게 한다. 

아침에 말했듯이 고려사는 요나 금의 역사에서 세계사를 바라 보아야 그림이 보인다고 믿는다. 
 
하지만 어찌 요와 금, 혹은 송뿐이리오? 인도사 유럽사 등등도 아울러 한데 묶어야 한다고 본다.
 
(2013. 12. 10) 


 
*** 
 

 
모름지기 직간접 파동이어야만 세계사가 성립한다는 뜻은 아니다. 이른바 비교사적인 관점 또한 세계사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다시 말해 서로에 대한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다른 시공간에 놓인 사건이라 해서 서로 고립해서 보아야 역사가 성립하지 않는다.
 
언제나 비교라는 관점을 버려서는 안 된다. 

이 비교라는 관점에서 보면 한국사 아닌 세계사 없고, 세계사 아닌 한국사 없다.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사료가 부족해? 그래서 역사를 궁구할 수 없어? 

이 딴 말 성립할 수도 없고, 성립해서도 안 된다. 사료는 늘렸다.

한국사 사료는 천지사방에 늘렸다. 

#한국사세계사 #세계사한국사 #한국사사료 #사료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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