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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소위 담론에 대하여

by 초야잠필 2023.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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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담론이라는 말을 싫어한다. 

이 말은 필자가 학생때까지도 없던 말인데 
(있었는데 선택된 그룹의 사람들만 쓰던 전문용어였을수도 있다)

언젠가부터 인문학 사회과학쪽 전반에서 쓰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너무 남발하는 경향이 있다. 

담론이라는 말을 즐겨하는 쪽 이야기를 유심히 보면 

이야기하는 쪽에서도 담론이라는 말의 정의가 명확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필자 생각에는 이 용어는 어떤 인문학자, 사회과학자도 쓸 수 있을 정도로 가치중립적인 용어가 아니다. 

이 용어를 즐겨 사용한 학문 그룹에서 선택적으로 사용해야지
지금은 논의, 토론, 논쟁, 학설 등 다른 용어로 대체 가능한 내용에 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면서

가뜩이나 모호한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논의의 내용을 한층 모호하게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특별히 담론이란 용어를 사용하는데 있어 그 학문적 배경에 명확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쓰지 않는 측에서는

도대체 본인이 이야기하는 담론이라는 것이 뭔지부터 정의하고 시작하기를 권한다. 

담론이라는 말은 논의, 토론, 논쟁, 학설등과 대체 가능한 용어가 아니다. 

담론이라는 말을 쓰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쓸 만한 입장에 있는 사람이 용어의 명확한 정의를 가지고 쓰라는 말이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남발되는 소위 "담론"은 "논의, 주장, 토의, 논쟁, 학설"등의 뜻을 가지고 쓰는 사람도 명확한 정의없이 남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학생들을 지도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은 학생들이 명확한 정의 없이 이렇게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그 용어가 무슨 의미인지 확실히 질문하여 본인이 그 용어를 사용하는것이 과연 타당한지 한번 돌이켜 볼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주어야 한다. 



*** Editor's Note ***


담론은 영어로 discourse 에 해당하는 불어 discours 에 대한 번역어로 푸코가 굉장한 철학적 의미를 부여한 맥락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필자처럼 나 역시 저 말이 남용되는 사태를 증오하는데 이젠 하도 많이 써다보니 일상어가 된 느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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