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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록》이랑 《대장경》 분량이 얼추 비슷하다고 안다. 이거 뭐 통독하기가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맘 먹으면 1년 안에 통독은 한다. 글자수 계산해서, 하루에 얼마 읽어 몇 년 걸린다느니 하는 말들 이 분야 전업적 연구자들이 매양 하는 소리지만, 다 개소리다. 


《사기》 《한서》 이래 《명사》 《청사》에 이르기까지 《24사(二十四史)》 혹은 《25사(二十五史)》? 이 역시 생각보단 그리 많은 시간 걸리지 않는다. 물론 번역본 기준이다. 한문 원전은 시간이 엄청 잡아먹고, 더구나 이해하지 못하거나 오독하고 넘어가는 대목이 무수하지만 번역본이라면 다르다. 


그 방대한 《자치통감》? 권중달 역본 30권 완독하는데 두 달이 채 안 걸렸다. 번역한다고 권 선생이 십년은 더 걸렸겠지만, 두 달만에 해치운다. 저들이 생각보다 그리 거창하지 않다. 막상 읽어보면 암 것도 아니다. 손대기가 겁이 날 뿐이지, 막상 손대면 암것도 아니어서 술술 넘어간다. 

 

정작 내가 읽은 책 중 가장 기겁한 텍스트는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였다. 이건 다른 무엇보다, 그 복잡한 러시아 이름 때문이었는데, 정식 이름과 애칭이 따로 있고, 성과 이름 구별이 쉽지 않으며, 그런 까닭에 등장인물 계보가 언제나 헷갈려서, 누가 아비이고 누가 아들이며 딸인지 알 수도 없는 일이 허다하며, 그 등장인물이 500명을 상회하는 데다, 심지어 개까지 애칭이 있고, 정식 이름이 따로 있으며, 그런 개까지 독백을 하는 까닭이다. 


그럼에도 단 하나 분명한 점은 번역이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그 번역의 정확성 여부는 언제나 논란거리지만, 그럼에도 소위 괜찮은 번역본만 있으면, 그 텍스트 소화 속도는 엄청나게 빠르고, 더구나 그것을 발판으로 좀 더 나은 번역이 나올 발판을 마련하며, 나아가 나 자신이 그것을 교정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저런 위대한 업적을 이룩한 이들, 예컨대 한국고전번역원이며, 세종대왕기념사업회며, 권중달 선생 같은 이는 길이길이 칭송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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