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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쓰기13

엉망진창 글쓰기, 모든 글은 첫 문장이 50%를 먹고 들어간다 아래는 2011년 11월 23일 내 글이다. 글쓰기, 특히 논문 쓰기에서 첫 문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기 위함이며, 국내 내 직업적 학문종사자 글쓰기가 왜 하나같이 개판인가를 보여주고자 함이었다. 예서 예화로 거론된 이들한테는 미안하나, 재수없게 걸려들었을 뿐이지만 부당한 지적은 아니다. **** 엉망진창 글쓰기, 그 또 다른 보기 - 《정신문화연구》 124호의 경우 논문 서두가 왜 중요한지, 그것에 실패한 보기들로써 이 잡지에 실린 논문 첫 대목을 가려 뽑고 그것을 간평했다. 출전 : 한국학중앙연구원 《정신문화연구》 통권 제124호(34-3), 2011.09.10 임치균, 의 환상 체험 연구 “김시습의 금오신화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더 이상 언급할 내용이 없을 정도이다. 그런데도 여기에.. 2022. 4. 15.
돈 안 주면 논문도 안 쓰나? 연말 밀어내기 풍조는 근엄한 학술 분야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1년에 적어도 두 번 이상, 특히 네 번 발간되는 계간 학술지들의 경우 그해 마지막 호를 보면 거의 다음과 같은 현상이 감지된다. 첫째, 각 대학 교수가 집필한 논문이 다른 호보다 압도적으로 많아진다. 둘째, 그들 논문은 무슨 기관이나 재단에서 프로젝트 지원을 받아 쓴 경우가 대단히 많다. 그래서 이런 연말 학술지 각주 제1번은 으레 '이 논문은 ○○재단 지원에 의한 연구입니다'라는 요지의 문구가 차지한다. 이런 풍토 때문에 연말 학술지는 대체로 연구비를 지원받은 결과물을 밀어내기 위한 교수들만의 장으로 변질되기 일쑤다. 그래서 연말 학술지에 다른 연구자는 논문 투고를 하지 않으려 한다. 이런 현상은 2000년대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하지.. 2021. 4. 9.
논문은 사륙변려문으로 논문은 문학이어야 한다. 각주 달린 사륙변려문이어야 한다. .. .. 이에 대해선 많은 연구가 있다. .. 이렇게 시작하는 논문, 난 찢어버린다. (2013. 10. 19) *** 그제 글쓰기에 대한 중구난방 생방 강연을 했다. 그에서 나는 우리 학술논문이 지닌 문제점을 이야기했다. 문체의 중요성을 논했다. 그 단초다. 나는 에세이건 논문에서 첫줄을 생명처럼 보는 사람이다. 그것을 여하히 쓰느냐에 따라 그 글은 생명력을 죽이느냐 살리느냐를 결정한다고 본다. 그 글이 무엇이건 이 첫줄로 모든 것이 결판난다. 2020. 10. 20.
남의 논문 잔뜩 인용한 글 치고 좋은 글 없다 대개 논문을 보면 첫부분에 각주가 잔뜩 달리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줄어든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초반부에 거개 선행연구성과를 검토하기 때문이다. 역주도 마찬가지 현상이 대체로 벌어지는데 반복을 피하므로 줄어들기도 하겠지만 대개 이 때는 초반부에 에너지를 허비해버리기 때문이다. 우리네 논문 게재시스템을 보면 거개 학술대회 같은데서 한 번 발표했다가 투고하는 식인데 나 또한 두번 다시 쳐다보기가 싫다. 그래서 외국과는 달리 우리는 공개발표회 초록을 실은 완성본에 가깝도록 충실히 쓰야한다. 그리고 내가 늘 주장하듯이 정말 좋은 논문은 각주가 얼마 되지 않고, 각주가 더럽게도 많은 논문으로서 정말 좋은 논문은 각주 대부분이 원전인용인 경우다. 좋은 글을 쓰고싶거들랑 남의 논문은 패대기를 쳐야한다. 선행연구는 글.. 2020. 10. 3.
왜 논문을 읽지 말아야는가? 나는 언제나 논문을 읽지 말라고 한다. 남들 논문 읽어, 그것을 소화한다 해서 좋은 논문 나오는 법 결코 없다. 내 열 손가락 다 지져도 좋다. 이를 탈피하지 못하니 매양 논문이라는 것들을 보면 남들 무슨 얘기했다 잔뜩 나열 정리하고는 그에 대한 비판이랍시며, 지 말 한두마디 보태고는 그걸 논문이랍시며 제출하곤 한다. 논문이 논문을 쓴다는 말은 이렇게 해서 언제나 적어도 국내 학계에서는 정당하다. 그런 까닭에 제아무리 뛰어난 논문이라 해도, 그 전체 중 음미할 만한 곳은 10%도 되지 않는다. 걸러내고 나면 남은 대목이 없다. 좋은 글, 좋은 논문은 나는 그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어야 한다고 본다. 특히나 그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은 강렬해야 한다. 언제나 지적했듯이, 지금 우리네 글쓰기 논문쓰기를.. 2020. 9. 14.
선행연구성과를 말살하는 법 나는 앞서 '선행연구성과검토는 없애야 한다'는 글에서 선행연구성과에 매달리지 말 것을 주문했다. 아예 선행연구성과는 무시하라는 말도 했다. 보지 마라! 그 따위 거 뭐하러 본단 말인가? 그 까닭은 시종일관 내 얘기를 하기 위함이었다. 이것이 선학에 대한 예의? 혹은 표절로부터의 자유를 빙자함이라는 사실은 내가 모르는 바 아니나, 이 지구상에 같은 글, 같은 문제의식을 함유한 글은 없다. 일란성쌍둥이도 다르듯이, 하물려 논문이라는 형식의 글은 더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내 얘기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씨잘데기 없는 남들 글은 읽어 어디다 써먹는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이렇게 쓴 글이 우연히 그 이전 누군가가 쓴 글과 비슷한 논조, 혹은 비슷한 혹은 같은 결론을 도출했을 적에는 어찌해야 하는가? 틀림없이 표절했다 .. 2018.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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