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와공1 기와, 굽는 사람과 머리에 인 사람 한시, 계절의 노래(65) 도공(陶者) 송(宋) 매요신(梅堯臣) / 김영문 選譯評 문앞 흙이 다 닳도록기와 구워도 지붕 위엔 한 조각기와도 없네 열 손가락에 진흙을안 묻힌 이는 번쩍번쩍 큰 기와집에살고 있다네 陶盡門前土, 屋上無片瓦. 十指不沾泥, 鱗鱗居大廈. 한시를 좋아하는 독자들이 이 시를 읽으면 금방 우리나라 허난설헌(許蘭雪軒)의 「빈녀음(貧女吟)」을 떠올리시리라. 금 가위를 들고 다른 사람 혼례복을 만들지만 자신은 해마다 독수공방만 하고 있다는 그 시 말이다. 우리는 한시를 읽으며 흔히 인간과 자연의 심미적 조화에 깊은 인상을 받는다. 그러나 한시 전통을 살펴보면 고통 받는 약자에 대한 묘사도 매우 유구한 연원이 있다. 시나 노래가 개인 감정의 발산에서 시작됐는지, 백성의 노동에서 시작됐는지는 판단.. 2018. 6. 7.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