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유기1 창문 아래 선잠보다 짧은 봄 한시, 계절의 노래(37) 절구(絶句) 아홉 수 중 다섯째 [명(明)] 유기(劉基) / 김영문 選譯評 홰나무 잎 어둑어둑낮은 담장 덮었고 미풍에 가랑비 내려보리 추수 날씨 춥네 어찌하여 한 해 석 달봄날의 경치는 한가한 창문 아래낮 꿈보다 짧을까 槐葉陰陰覆短牆, 微風細雨麥秋凉. 如何一歲三春景, 不及閑窗午夢長. 봄이 왔는가 싶더니 금방 여름이다. 찰나 같기가 선잠보다 더하다. 비단 봄뿐이겠는가? 우리네 인생이 그렇지 아니한가? 돌아보니 금새 반세기요, 금세 칠십이다. 짙은 녹음과 소나무 숲으로 그 찰나를 극복하고자 몸서리친 승려들이 잠들었다. 남가지몽(楠柯之夢)을 이처럼 훌륭한 시로 풀어냈다. (2018.05.20.) 첫째 구 ‘홰나무[槐]’와 마지막 구 ‘낮 꿈[午夢]’이란 시어로 미루어 보건대 이 시는.. 2018. 5. 2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