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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이 무엇을 집어낼 것인가? 경주 사라리 고분 발굴의 경우 한국문화재재단이 경주 사라리 소규모 주택 예정지를 발굴조사한 결과 기원전 1세기에 만든 것으로 생각되는 이 지역 유력 권력자 무덤을 찾았다는 8일 발표는 언론계 용어로 이른바 야마를 어찌 잡아야 하는지를 극명하게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만하다. 이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에 위치하는 데가 말할 것도 없이 조사단이다. 그 조사단이 어떤 방향으로 이번 발굴조사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이후 전개되는 모든 논의가 달라지는 까닭이다. 이 점에서 이번 발표는 어땠는가? 이를 위해 무엇보다 보도자료를 주목해야 하는 바, 이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이 메인타이틀과 서브타이틀, 그리고 본문 앞대가리다. 이 보도자료는 제목과 첫 대목이 이렇다. 기원전 1세기 새로운 청동거울을 발견하다 한국문화재재단, 경주 사라리 124-2번지.. 2024. 5. 9.
팔부신중 자리가 비어있는 석탑[예산군 대술면사무소 內 석탑] 지난 해 10월 예산군 문화재팀장님이신 이강열 선생님 요청으로 예산군 대술면사무소에 있는 석탑을 한 번 보고 왔다. 자문 요청 이유는 대술면사무소 인근에 있는 장복리 삼층석탑의 부재가 아닌지 한 번 봐달라는 것이었다. 직접 가서 확인해 보니 대술면사무소 주차장 화단 한 켠에 석탑 부재가 차곡차곡 쌓여있는데, 탑신석, 상대갑석, 옥개석 등이 확인되었고 그 옆에 별도 부재가 따로 놓여 있었다. 그러나 장복리 삼층석탑과는 부재가 전혀 다른 석탑이어서 다른 개체였음을 확인하여 차이점 등을 설명드렸다. 면장님께 내력을 물어보니, 원래 정확한 위치는 알지 못하고, 마을 주민들 전언에 의하면, 도난당한 탑을 찾아온 것이라고 한다. 전체적인 형태와 양식으로 보아 고려시대 석탑재로 확인되었다. 몇 달이 지난 어제, 석탑.. 2024. 5. 8.
레이디 엘체 Lady of Elche, 루브르에서 귀환한 이베리아의 걸작 "엘체 부인 Lady of Elche" 또는 "엘렉스 부인 Lady of Elx"은 고대 이베리아 문화의 걸작이다. 높이 56cm, 너비 45cm에 무게가 65.08kg이라 성인 몸무게랑 비슷하다. 이 조각 여성은 풍성한 옷을 입고 각종 보석을 장식한다. 기원전 5세기 후반에서 4세기 초에 석회암 limestone 으로 만든 "엘체 부인"은 원래 다색 polychrome 이었고, 눈에는 유리질 페이스트 vitreous paste 가 가득했다. 작가가 누구인지 많은 이론이 존재하지만, 오늘날 대체로 이베리아인이 그리스인이나 그리스 작업장에서 훈련받은 조각가가 만들었다고 믿는다. "엘체 부인"은 1897년 스페인 엘체 마을 인근 고고학 유적 라 알쿠디아 La Alcudia 에서 우연히 발견되고 곧이어 파리 .. 2024. 5. 8.
후쿠오카 입암유적立岩遺跡[다테이와 이세키 たていわいせき] 저 유적 명칭 입암立岩으로 추론할 적에는 저 일대 어딘가에 선돌이나, 혹은 마을을 상징하는 선바위가 있지 않았나 한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과 같은 입암이 떡하니 막아선다.저길 왜 다테이와이가 아니라 입암으로 불러야 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인다.암튼 저를 이름으로 앞세운 입암유적立岩遺跡, 다테이와 이세키[たていわいせき]는 그것을 대표하는 유적이 하나가 아니라 복수인 듯입암유적군立岩遺跡群, 다테이와 이세키 군[(たていわいせきぐん]이라고도 하며복강현福岡県 반총시飯塚市 입암立岩이라는 데 소재하는 야요이 미생시대弥生時代를 중심으로 하는 인간활동 흔적을 말한다.개중 입압굴전유적立岩堀田遺跡, 다테이와 홋타 이세키[たていわほったいせき]라는 데서 확인한 옹관묘군甕棺墓群이 중요하거니와, 이에서 적지 않은 유물, 특히 외부 .. 2024. 5. 8.
경주 사라리 무덤 청백경, 그 비교자료로서의 일본 청백경 立岩遺跡出土「清白鏡」及び銘文に関する一考察 ―『楚辞』「九弁」の引用を手がかりに― 佐伯春恵  한국문화재재단이 경주 사라리 목곽묘 덧널무덤 발굴성과를 공개하고, 그에서 이른바 청백경淸白鏡 파편을 수습했다 하면서 그 비교자료로 일본 규슈九州 후쿠오카福岡 현 다테이와立岩 유적 10호 독널무덤[옹관묘] 출토 중국 전한前漢시대 청백경淸白鏡 유물과 비교했거니와 첨부한 저 일본인 글이 마침 그를 집중 검토한 것이라, 이해에 도움이 되리라 해서 소개한다. 내가 저 글을 아직 소화하지는 못했으므로 정보 공유 차원에서 일단 소개한다.  *** previous article ***  중국 남방문학의 금자탑 굴원의 초사, 기원전 1세기 경주 무덤에서 튀어나오다 2024. 5. 8.
오토만 황제의 갑옷, 속대발광욕대규束帶發狂欲大叫 저런 복장을 일상에서 쓰겠는가?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잠깐 쓰다 말아야지 저 상태서 사타구니나 등이 근지럽다면 어찌하겠는가? 개똥폼 잠깐 내는 용에 지나지 않는다. 이 갑옷은 1757년부터 1774년까지 오스만 제국 술탄으로 재직한 무스타파 3세가 착용한 것이다. 오스만 제국의 웅장함과 술탄의 강력한 통치자로서의 지위를 반영한다. 뭐 이리 설명하지만 너 같음 저런 옷 걸치고 싶으니? 돌아버릴 옷감이다. 괜히 속대발광욕대규束帶發狂欲大叫라 했겠는가? 2024.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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