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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총의 이른바 ‘화왕계’ 모란牡丹을 화왕花王이라고 한다. ‘꽃들의 임금’이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고전문학에서 한 번쯤은 다루는, 그래서 누구나 들어본 ‘화왕계’가 유명하다. (삼국사기에 화왕계라는 명칭은 없다) 이 이야기는 삼국사기 ‘설총전’에 나오고, 동문선에 ‘풍왕서諷王書’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한국문집에도 몇몇 곳에 이 이야기가 인용되어 있다. 고전번역원DB에 검색어 ‘花王’을 넣어서 찾아보면 나온다. 이 작품은 고전문학 소설사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그러니 수능이라든지 공무원시험이라든지 임용고사라든지 등등에 반복하여 출제해도 무방할 정도의 작품이다. 내 판단으로는, 한참 뒤에 나온, ‘화왕전’이라든지 ‘화왕본기’라든지 ‘화사’라든지 하는 작품보다 문학성이 더 뛰어나다고 본다. (화왕전, 화사는.. 2024. 2. 11.
용인 건지산 봉수와 이인좌의 난 용인 건지산 봉수는 충북 음성의 망이산 봉수의 신호를 받아 석성산 봉수로 연결하는 제2거 노선의 42번째 봉수이자 제2거 봉수 노선의 신호가 경기도에 처음 도달하는 봉수이다. 망이산 봉수와 70리(27.4㎞), 석성산 봉수와 47리(18.4㎞) 떨어져 있는데, 봉수 간 평균 거리가 20㎞ 이내인 점을 감안할 때, 망이산 봉수와는 꽤 거리가 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건지산 봉수는 세종실록지리지에서 그 명칭이 처음 등장하여, 1899년 간행된 『죽산군읍지(竹山郡邑誌)』에서도 언급된 것으로 볼 때, 석성산 봉수와 마찬가지로 1895년 봉수제도가 폐지될 때까지 운영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용인 건지산 봉수에 대한 기록 중 1728년(영조 4)에 발생한 이인좌의 난과 관련하여 주목되는 내용이 있다. 이인좌의.. 2024. 2. 11.
콜로세움을 밀어낸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 올림픽메달 이야기 파리 올림픽 메달에 에펠탑 철조각…"프랑스 간직하길" 송고시간 2024-02-08 21:41 파리올림픽조직위, 메달 디자인 공개 https://www.yna.co.kr/view/AKR20240208179600081?section=search 파리 올림픽 메달에 에펠탑 철조각…"프랑스 간직하길" | 연합뉴스(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2024 파리 하계 올림픽·패럴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선수는 메달 색에 상관없이 프랑스의 대표적 상징인 에펠탑...www.yna.co.kr 이 소식 중에 올림픽 메달의 앞면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규정에 따라 중앙에 날개를 편 승리의 여신 니케가 그리스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에서 날아오르는 모습이 새겨졌다. 왼쪽 상단엔 아크로폴리스, 니케의 머리 위엔 오륜기와 이번 대.. 2024. 2. 11.
곽원과 왕가도, 거란 선제공격을 주장한 매파(1) 시종 거란과 치고받기를 계속한 고려 현종 시대에 하도 고려도 당하다 보니, 거란을 선제공격해야 한다는 매파가 등장하게 되었으니, 곽원郭元과 왕가도王可道 역시 그에 속한다. 이 중에서도 왕가도는 이름이 재미있는데, 보나마나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 하는 도자 도덕경 구절에 따왔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저 둘은 현종시대 다른 저명한 관료들과 더불어 고려사 권94 열전 권 제7 제신諸臣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먼저 곽원을 본다. 그는 청주淸州 상당현上黨縣 사람이니 한명회 까마득한 고향 선배가 된다. 성종 15년(996)에 갑과甲科에 급제한 후에 기거사인起居舍人을 거쳐 현종(顯宗) 2년(1011) 중추직학사中樞直學士가 되었으니 주로 문한 분야에서 활약했음을 본다. 현종 6년(1015) 송나라에 사신으로 가서.. 2024. 2. 11.
조, 기장, 수수와 찐밥 언젠가 여기 쓴 것 같지만, 찐밥의 시대에 조, 기장, 수수가 각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곡물의 낱알 크기가 매우 적기 때문이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밥을 쪄서도 충분히 익는다. 오히려 지금 방식으로 끓여서 밥을 짓게 되면 너무 익을 수도 있다. 조나 수수를 밥에 섞어 지을 때 거의 문드러진 모양으로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찐밥이라는 것은 조, 기장, 수수를 위해 특화한 방식의 밥짓기라는 말이다. 필자는 이 찐밥 짓기가 잡곡문명권에서 완성되어 한반도 남부에서도 쌀밥도 이를 이용하여 밥을 짓기 시작했으리라 보는데, 아마 쌀을 쪄서 밥을 짓던 시기에는 별로 맛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반도 쌀밥문명권에서 잡곡문명권을 이탈하여 진정한 쌀밥맛을 볼 수 있게 된 것은 필자가 보기엔 전술한 대로 무.. 2024. 2. 11.
외국인 특채로 출세한 장사꾼 주저周佇 외국인이라 해서 차별을 받기도 하지만, 외국인이라 해서 유별나게 총애 받아 출세한 인물도 많다. 고려시대의 경우는 외국인 특례 채용이 아주 많았으니, 이는 조선시대랑 비교할 적에 유별난 고려시대 특징으로 꼽히기도 하니, 설레발하기를 고려가 국제성을 지향한 사회라나 뭐라나? 처한 시대상황이 그리하지 않을 수 없었을 뿐이다. 그리하지 않고선 살 수 없는 시대였을 뿐이다. 드라마 고려거란전쟁 무대가 되는 바로 그 고려 현종시대에도 저런 식으로 발탁되어 출세한 인물이 있으니, 주저周佇라는 사람이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고려사 권94 열전 권 제7 제신諸臣에는 아예 저 사람 전기를 별도로 세워 그 행적을 정리했으니 아주 짧아서 전문을 인용한다. 주저周佇는 송宋나라 온주溫州 사람이다. 목종 때 상선商船을 따라.. 2024.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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